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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기지 주변 자폐증 아이 비중 4~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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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기지 주변 자폐증 아이 비중 4~8배

'평택 미군기지 주변 주민건강 조사' 결과

평택 미군기지를 확장, 이전하려는 국방부의 시도가 본격화한 가운데 평택 미 공군기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전투기와 헬기의 소음으로 인해 난청, 심장질환, 정신질환 등을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앓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이 지역 아이들은 우울증, 산만한 행동 증세, 자폐증 등을 인근 지역 아이들보다 1.5~2배 정도 더 겪고 있는 등 미군 기지의 소음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평택시는 8일 권호장 단국대 의대 교수팀에게 지난해 '평택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뒤 최근 권 교수팀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결과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 공군기지에 인접해 있는 서탄면 황구지리 등 8개 지역 주민 658명과 기지에서 5km 이상 떨어진 월곡동 등 3개 지역 주민 259명, 서탄 초등학교 등 7개 초등학교 학생 679명 등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비교, 조사했다.

***미 공군기지 소음에 청력 손실, 고혈압 증가**

이 조사 결과 기지 인접 마을에서 전투기 소음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인근 지역 주민에 비해 청력이 6데시벨 정도 손실된 것으로 관찰됐다. 또 고혈압 증세가 있는 주민 비중이 47.3~52.1%에 이르러 인근 마을보다 6~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헬기 소음에 노출된 주민의 경우 20.9%가, 전투기 소음에 노출된 주민은 10.3%~22.5%가 우울, 불안, 불면 등 정신질환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지역 주민 중 정신질환 증상을 앓는 비중은 7.1%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우 소음에 노출된 주민은 57%가 월경 곤란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인근 지역 주민보다 11.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미 공군기지 주변 아이들의 정신질환, 다른 지역보다 1.5~2배 **

이번 조사에서 소음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폐증상, 우울증, 비행행동, 산만한 행동 등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자폐증상의 경우 헬기 소음군 15.2%, 전투기소음군 7.3%로 인근 지역 1.9%의 4~8배에 이르렀다. 또 기지 인접지역에서 헬기 소음에 노출된 아이들은 23.2%, 전투기 소음에 노출된 경우 각각 10.9%가 우울·불안 등 정신질환 증상을 보였다. 이는 인근 지역 아이들이 3.8%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권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미 공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청력, 심혈관계 및 정신 건강에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그동안 미 군용기지의 경우 항공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방음대책 사업을 펼 수 없었다"며 "미군기지 특별법이 만들어졌고 소음피해가 확인된 만큼 국방부에 소음피해 방지대책 사업비 등 근본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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