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 특별과정에서 수학, 화제가 됐던 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외교관 사예드 라마툴라 하셰미가 대학측으로부터 학위과정 입학을 거부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지난 2월 하셰미가 예일대의 비학위 특별과정에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미국에선 9.11 사태를 일으킨 알 카에다 조직에 은신처를 제공해 미국이 전쟁까지 벌였던 탈레반 정권의 주요인물을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허용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예일대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교여서 논란은 더욱 뜨거웠다.
하셰미가 공부한 특별과정을 수강한 학생은 이 대학에서 학사 학위가 주어지는 엘리 위트니 프로그램 입학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지며 이에 따라 하셰미도 입학을 신청했던 것.
그러나 하셰미가 예일대에서 공부하도록 도와 온 국제교육재단의 태티아나 맥스웰 이사장은 타임스에 하셰미로부터 예일대 입학승인이 거부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예일대 동문회 잡지의 의견란과 웹사이트,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란' 등에는 그동안 하셰미가 입학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뜨겁게 펼쳐졌었다.
어떤 동문회 일원들은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른 여성의 손톱을 뽑도록 위협하는 탈레반 정권의 비민주성을 상기시키는 의미에서 예일대 관계자들에게 가짜 손톱을 보내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가운데 예일대 리처드 레빈 총장은 엘리 위트니 프로그램 입학기준이 정규 학부과정만큼 엄격해야 한다며 이 프로그램 입학기준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예일대는 6일 올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29명 가운데 2명에 대해서만 입학이 허용됐다면서 입학 허용자 또는 불허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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