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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의 '이라크 10대 집단구타' 폭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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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의 '이라크 10대 집단구타' 폭로 파문

블레어, "철저 조사" 천명하면서도 영국군 옹호

이라크에 주둔 중인 영국군이 이라크 10대 청소년들을 집단 구타하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자 이라크는 물론 영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도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영국군 당국은 구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英, '극히 일부의 비행' 강조**

블레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하만스크랄에서 열린 제7차 진보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타 스캔들에 대한 질문에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의 대부분은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으며 영국군은 우리나라와 세계 안보를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난 여론의 확산을 차단키 위해 부심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이날 영국 군인들이 거리에서 이라크 청소년들을 주먹과 몽둥이로 구타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신문은 테이프가 지난 2004년초 영국군 주둔지인 이라크 남부에서 거리 시위가 발생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에 의해 차기 총리로 지명된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폭행을 한 사람들은 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루트리지 육군 대변인도 "이 테이프는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즉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폭행의 현장이었던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크리스 토머스 대변인은 "모든 병사들의 인권 유린 행동을 비난한다"면서도 "이들의 행동은 8000명의 주둔군 중 극히 일부에 의해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영국군을 옹호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 폭행이 어떤 부대에 의해 일어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더 심한 폭력 자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라크인들은 "영국군이 인권을 짓밟고 있는 증거"라며 맹비난했다.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바스라 사무실에 근무하는 아킬 알-바하디리는 "영국군이 그동안 바스라에서 자행해 온 인권 유린을 정확하게 보여 주는 증거"라며 "이 증거가 영국인들에 의해 나온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국군 80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는 남부 도시 바스라 주민인 무한나드 알 무사위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폭력은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 심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 방송은 미군이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한 아부 그라이브감옥의 필름과 이번 필름을 나란히 방영하면서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과 영국군을 함께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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