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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앞둔 부시, 유권자 압박에 이라크 철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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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앞둔 부시, 유권자 압박에 이라크 철군할 것"

'안보ㆍ국방통' 존 머서 의원 주장…"이라크는 내전" 주장도

미국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지상전 중심의 작전을 대규모 공습 작전으로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의 승리를 위해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의 저명한 안보ㆍ국방통 의원으로부터 나와 주목된다.

***"부시 주변 참모들 압박 심해질 것"**

존 머서 민주당 하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서 부시 대통령이 그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의회에 대한 공화당 지배 상황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의 주인공인 머서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주류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군을 6개월 내에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놨다는 평가를 받았던 베테랑 의원이다.

이라크 침공에 찬성했던 머서 의원의 그같은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굴복"이라며 즉각 반발했지만, 이내 공격의 수위를 낮춘 바 있다. 당시 일부에서는 백악관의 그같은 반응은 37년간 군인으로 복무하며 국방부 내에 많은 지인과 소식통을 두고 있는 머서 의원의 발언이 지닌 무게 때문이라고 평했었다.

머서 의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상하 양원 모두 공화당의 지배 하에 있지만 이라크의 현재 상황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의 여론에 밀려 의회가 이라크 철수 계획을 법안으로 통과시킬 것이라고 자신있게 예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훈수를 두는 사람들은 '당신은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를 원하지 않는다. 공화당 지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대규모로 감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조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인 85% "이라크전이 선거 최대 이슈"**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간선거에서 이라크 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머서 의원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6일에서 8일까지 〈CNN〉과 〈USA Today〉, 〈갤럽〉이 동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5%는 11월 선거에서 이라크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혹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또 의회 전체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지지도가 30%로 곤두박질쳤는데 이는 현직 의원들과 의회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에 대한 불길한 징조가 될 수 있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머서 의원은 또 이라크가 대테러전의 중심 전선이라고 주장하는 부시 태통령이 "레토릭(수사)으로 전쟁을 하려 한다"며 "이라크는 테러리즘의 중심이 아니라 우리가 그곳에서 테러리즘을 선동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알라위 총리는 8%, 찰라비는 1% 지지 받아"**

한편 머서 의원은 지난 13일 미국의 유명 정치 블로그인 〈허핑튼 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93%가 이라크인들끼리 벌이는 싸움이라는 통계를 근거로 "이라크는 현재 내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머서는 "미군과 같이 외국군이 벌이는 전투는 비율이 매우 적다"며 이같이 말하고 "80%의 이라크인들은 미군 철수를 바라고 있고 45%는 미군을 죽이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라크 총선의 결과는 이라크인들이 세속적인 시아파나 미국의 후원을 받는 후보들을 거부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후원을 받는 이야드 알라위 현 총리는 8%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고, 이라크의 현 석유장관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적극 협조했던 아흐메드 찰라비는 고작 1%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그는 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최고 작전 사령관인 존 바인스 중장이 "이번 투표에서 최고의 변수는 종파였다. 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이라크에서의 종족적ㆍ종교적 갈등은 수천 년 간 있어 왔기 때문에 미군이 주둔하건 말건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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