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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 첫 여성 대통령 탄생…중도좌파 바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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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 첫 여성 대통령 탄생…중도좌파 바첼렛

남미에 좌선회 가속화 예상돼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 이어 칠레 국민들 역시 반피노체트 인사이자 좌파인 미첼레 바첼레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15일(현지시각) 칠레 전역에서 치러진 2차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집권여당이자 중도 좌파연합이 승리해 칠레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탄생시켰다.

800만 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참여한 이번 대선에서 여성후보이자 좌파인 바첼렛 후보는 53.49%의 유효 표를 획득해 46.50% 득표에 그친 야당의 세바스띠안 삐녜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오후 8시 호르헤 꼬레아 수띨 칠레 내무차관이 1차 개표 현황 발표를 통해 바첼렛 후보가 50% 이상의 득표로 당선권에 들었다고 밝히자 삐녜라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바첼렛 후보에게 축하전화를 함으로써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었던 칠레 대선은 바첼렛 후보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후 9시 현재 칠레 전역은 수천의 사회당 당원들과 바칠렛 당선자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외치고 있다. 남미의 주요언론들도 칠레 대선의 투표와 개표상황을 생중계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3월 16일 칠레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미첼 바첼레트 당선자는 54세로 두 번의 이혼경력을 가졌으며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관료 출신으로 보건장관과 칠레 첫 여성 국방장관을 거쳤다.

이번 대선에서는 좌파 지도자들의 분열로 결선에서 고전할 것이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6% 포인트의 비교적 큰 차이로 낙승을 거두었다. 그가 삐녜라 후보를 누를 수 있었던 건 행정관료 경험을 되살려 여성문제와 서민들의 생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유세작전이 주효한 때문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바첼렛 당선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우선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급여 등 각종 부분에서 남녀 차별을 철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칠레 여성들의 정치참여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좌파정부가 대부분인 남미공동시장 참여에 대해 현 라고스 정권보다는 적극적일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도 경제와 에너지부분 협력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앙숙인 볼리비아와의 관계도 천연가스 확보라는 차원에서 오는 22일 취임하는 모랄레스 차기 정부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칠레는 지금까지 자국에 필요한 볼리비아 천연가스를 아르헨티나를 통한 3각 무역 형태로 구입해 왔다.

평소 명분보다는 실리추구에 앞장섰던 바첼렛 당선자는 남미국가들과 투자와 물류서비스 분야 협력 확대, 에너지분야 통합 등을 주장해 와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와의 관계개선에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첼렛 당선자의 외교노선에서 한국이나 미국 등에 대한 정책은 큰 변화 없이 현 라고스정부의 노선을 그대로 밟겠지만 중남미 좌파정부들과의 관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현지언론들이 내린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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