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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황-노 공방 타전 …'사기극', '최악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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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황-노 공방 타전 …'사기극', '최악스캔들'

"황-노 공방으로 국민들 더 혼란", "한국, 복제입국 꿈 깨질까"

'황우석 파문'이 줄기세포 존재 여부를 두고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세계 언론들은 '사기극', '최악의 스캔들' 등의 표현을 써가며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공방을 타전했다.

야후, 구글 등 세계적인 포털들의 뉴스 사이트에서도 한국에서의 논란을 며칠째 주요 뉴스로 다루며 황 교수의 연구성과 전반에 걸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세계의 여론을 전했다.

***"한국 국가이미지 손상 불가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황 교수의 논문이 사실과 다를 경우 이번 사건은 과학사상 최대의 사기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황 교수의 논문이 거짓일 경우 줄기세포 연구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한국의 국가 이미지까지 손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교수의 기자회견 소식도 전하면서 "노 이사장의 주장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섀튼 교수가 스너피가 복제된 것인지 독자적 실험을 통해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는 피츠버그대 대변인의 말을 전하면서 복제 개 스너피도 의혹을 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미시간대학 호세 시벨리에 박사도 문제의 논문이 사실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최초의 줄기세포 복제 논문을 황 교수와 공동으로 발표했던 학자다.

〈AP〉통신은 새튼 교수 역시 이번 파문으로 '재앙'을 겪게 됐다며, 피츠버그 대학에서 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과학자들이 섀튼은 논문의 '교신저자'로서 황 박사가 저지른 많은 실수를 잡아내야 할 책임이 있었다고 지적한다고 전하고, 섀튼이 1980년대에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황 박사의 경쟁자이면서 생명공학회사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의 복제 연구가인 로버트 란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황 박사가 인간복제 논문을 철회했으므로 개 복제에 대한 연구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의 지역신문인 〈포스트가제트〉는 줄기세포 논문의 진위을 조사 중인 피츠버그대학 조사위원회가 결과물을 얻어낼 때까지는 수 주일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학의 제인 더필드 대변인은 조사과정에서 황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이 참고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8년 동안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중 30~40개가 철회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언론들 '학계의 불행' 강조**

프랑스의 일간 〈르피가로〉는 16일 황 교수 파문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자료와 관련된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그의 팀이 이룩한 학문적 성과 전체에 대한 재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줄기세포 전문가인 마르크 프샹스키는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신'으로 떠받들어져 온 황 교수, 상당한 재정적 노력을 계속해 온 한국인들, 그리고 평가와 인증에서 중대 결함을 노출한 과학계 모두에 진정 큰 불행이다.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말했다.

또 악셀 칸 프랑스 국가윤리위원회 위원은 "이번 일은 하나의 정치적 지각변동이다. 전세계 국가들이 비슷한 연구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믿고 복제 또는 줄기세포에 관한 법률안을 표결에 부치려고 채비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는 '꿈에서 깨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학계가 위조와 책략, 윤리 위배 등의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학계가 드물게 겪는 고통스런 드라마의 절정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언론 "두개골 날조 버금가는 최악의 스캔들"**

일본의 언론들도 17일 황 교수 파문과 노 이사장과의 공방을 전하며, 한국이 꾸고 있는 '복제입국'의 꿈이 깨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1면과 3면에 걸쳐 황 교수 파문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고, 황 교수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노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날조' 의혹을 부정했지만 줄기세포 11개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의혹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은 날조라는 노 이사장의 반박 기자회견 내용도 상세히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세계 과학계의 반응은 점차 차가와지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전문가들은 20세기 초 현대인의 선조의 두개골이 날조됐던 사건에 이어 황 교수 파문이 과학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가 그리는 복제입국의 꿈이 깨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면서 황 교수와 노 이사장 간의 공방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의혹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의 증언이 바뀜에 따라 한국의 여론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전 세계 과학계에서 논문 날조가 계속됐다면서 일본에서도 지난해말 이화학연구소의 연구자 2명이 논문을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황 교수 자신은 의혹을 부정하면서도 문제의 연구논문은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가시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이 한국 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향후 복제줄기 연구 자체를 정체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황 교수 연구의 진위를 입증하는 데는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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