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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학잡지 "올해의 연구리더에서 황우석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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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학잡지 "올해의 연구리더에서 황우석 제외"

〈사이언스〉, 논문 저자들에 입장 표명 요청

지난달 황우석 교수를 '올해의 연구리더'로 선정했던 미국의 과학 월간지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은 15일(현지시간) '연구가 조작됐다'는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폭로에 따라 황 교수의 연구리더 선정을 전격 취소했다.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은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서에서 "황 교수의 '사기(deceit)'가 세계 과학계와 우리 잡지를 속였다"며 취소 방침을 밝혔다.

이 잡지는 황 교수팀의 연구윤리 위반과 사진 조작 의혹에 대해 전하면서 "우리는 황 교수의 작업을 소개하고 그를 핵심 과학자로 선정하면서 독자들에게 의도치 않게 잘못된 정보를 전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성명서는 이어 황 교수가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unforgivable offense)"을 저질렀다며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정행위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평판에 미친 상처가 지속될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언스〉 대변인 "민감한 상황…회피할 생각 없다"**

〈사이언스〉는 '줄기세포가 없다'는 노성일 이사장의 폭로가 나오자마자 황 교수와 24명의 논문 공동저자(섀튼 교수 제외)에게 이메일을 보내 논문 철회를 원했다는 소문에 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바바라 라이스 〈사이언스〉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 얘기들에 대해 확인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매우 민감한 상황이고 우리는 (논란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 편집장은 연구에 문제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아직 받지 못했다. 우리는 소문을 근거로 논문을 취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사이언스〉가 논문을 취소하기 위해서는 황교수를 포함한 25명의 저자들이 전원 동의해야 한다면서도 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공개는 거부했다.

바바라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 모든 것이 일방의 주장일 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

라이스 대변인은 특히 "지금까지 황 교수는 물론이고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에 참여했던 공동저자들 가운데 논문 철회를 요청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면서 "특히 황교수팀이 논문 철회를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 밤사이 상보 타전…"2005년 세계 과학계 최대 성취 '위조'"

한편 노성일 이사장의 폭로를 긴급 타전했던 외신들은 밤사이 상보를 전하며 '한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그간 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던 미국의 〈LA타임스〉는 황 교수의 동료들조차 줄기세포 연구 결과가 조작됐다며 '국치일'이라고 공개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AT는 또 황 교수의 연구 결과를 기대했던 장애인과 난치병 환자들은 물론 한국 사회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황 교수팀이 논문철회에 동의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일제히 16일자 주요 기사로 다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으며 황 교수팀이 논문철회에 동의했다"는 한국 언론보도를 전하면서 "공동연구자가 사실상 논문 날조를 인정함에 따라 세계를 리드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성과의 신빙성이 의심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논문 날조가 사실로 확인되면 황 교수팀 연구 자체에 대한 국제적 신뢰 실추는 물론 그를 전면 지원해온 한국정부의 입장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사회가 영웅으로 치켜세운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돼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은 관련 기사를 1면과 국제면에 나눠 싣고 한국 사회가 "영웅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의 자랑"으로 불려 온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일단 만든 줄기세포는 동결보존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일본 전문가의 인터뷰를 실었다.

***프랑스 과학전문지 "세계줄기세포허브 종말고해"**

한편 프랑스의 과학·의학전문지 〈과학과 미래〉는 15일 인터넷판에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시인에 따라 그의 주도로 설립된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학과 미래〉는 노 이사장의 폭로를 상세히 전하면서 "지난 11월 중순 이래 황 교수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한때 협력 관계를 맺었던 제럴드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과 최근 10여 일간 황 교수에 대한 비난이 윤리 분야에서 과학적 진실성 쪽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2005년 과학을 빛낸 발표 중 하나가 위조된 것이었다"며 "15일 마지막 장이 전개됐다. 시대의 획을 그을 거짓 위로 커튼이 내려진다"고 보도했다.

호주 줄기세포 연구소(ASCC)의 휴 나이얼 소장은 황 교수가 비윤리적인 연구 행위를 함으로써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해체되고 호주를 비롯한 세계의 과학자들이 이미 황 교수와 계약을 정지시켰다며 황 교수와 "거리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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