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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잘못된 정보로 전쟁 개시한 책임은 내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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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잘못된 정보로 전쟁 개시한 책임은 내게 있다"

최근 4차례 연설서 '책임'인정…민주당 의원들 대상 설명회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잘못된 정보 때문에 이라크 전쟁을 개시한 데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최근 연설서 과오 인정 두드러져**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총선이 실시되기 하루 전인 이날 우드로윌슨센터 외교정책포럼에서 한 연설에서 "많은 정보가 잘못됐다는 게 밝혀진 것은 사실이며, 이라크전 개전을 결정한 데 대한 책임은 대통령인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의 정보 체계들을 개혁하지 못함으로써 실책을 범한 책임도 궁극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과오를 인정했다.

미국 안에서 반전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행한 4번의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전쟁승리 전략과 미군 철군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라크 침공 결정이 일부 잘못된 정보에 근거했다는 사실을 과거보다 더 직접적으로 인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부시의 연설이 '현실주의적' 접근을 강조한 최근 연설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전쟁이 아닌 후세인"**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한 결정은 옳은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야만적인 독재자 후세인은 미국과 전세계에 위협이었다"면서 "이제 그가 권좌에서 쫓겨난 만큼 미국과 세계는 그만큼 더 안전해졌다"는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라크 침공은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에 맞서는 시도를 혼란스럽게 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그는 "우리가 선택한 것은 전쟁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의 제거였다"고 강조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이라크 총선에 대해 부시는 "중동 전역에 민주주의를 전파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라크는 새로운 민주주의 정립과 경제발전을 통해 불안한 중동 여러 국가들에게 모범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에서 꽃피게 될 자유는 시리아와 이란의 개혁주의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해 미국에 가장 적대적인 중동의 두 국가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전쟁에서 승리할때까지 주둔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방침도 거듭 확인하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철군 시간표 제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 17명 백악관 초대…행정부 핵심 총출동**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 연설을 하기 전에 민주당 하원의원 17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근의 전쟁상황을 설명하는 이례적인 자리를 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 자리에는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고 잘마이 칼릴자드 주 이라크 대사와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 등은 현지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의원은 전쟁발발 후 대통령과의 첫 모임이었다며 "진지하고 솔직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의원은 "전략을 바꾸겠다는 소리는 안 하더라"면서도 "(하지만) 어조는 분명 변해 있었다. 백악관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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