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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김정일 향해 "폭군을 폭군이라 부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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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김정일 향해 "폭군을 폭군이라 부른 것"

지난달 미일정상회담서…고이즈미, '발표말라' 요청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1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또 "폭군"으로 지칭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판단으로 발표하지 말 것을 요청해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아사히신문〉 소속 호시 히로시(星浩) 편집위원의 이날짜 오피니언란에 실린 기명 칼럼을 통해서였다.

***고이즈미 태도 '북일 정상화 의지' 해석**

호시 위원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던 미일정상회담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탄압은 너무 심하다"면서 북한은 내가 김정일을 폭군이라고 불렀다고 비판하지만 나는 폭군을 폭군이라고 부른 것뿐"이라고 말하자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고 전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정상회담이 끝난 후 이에 대해 두가지 해석이 나왔다고 호시 위원은 전했다.

하나는 부시 대통령이 강경 자세를 분명히 한 이상 고이즈미 총리가 미국에 앞서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폭군' 발언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의 마찰을 키우지 않으려는 고이즈미 총리의 배려에 따른 것이라는 점으로 볼 때 총리의 북-일 국교정상화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해석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 꼽히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는 "총리는 자신이 손댄 문제는 임기중에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북-일 국교정상화도 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총리가 임기 만료 전에 3번째 방북할 가능성은 절반"이라고 말했다.

***대북 강경파 관방장관 기용에도 해석 나뉘어**

한편 호시 위원은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를 관방장관으로 기용한데 대해서도 엇갈리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강경파인줄 알면서 기용한 것으로 보아 대북 국교정상화 의지가 약해진 증거라는 해석이 첫번째고, 반대로 관방장관으로 앉히면 반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두번째 해석이다.

호시 편집위원은 총리의 속내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납치문제를 해결해 대북 국교를 정상화하고 나아가 일본이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하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그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9개월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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