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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론·언론 "부시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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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론·언론 "부시 못 믿어"

"측근들에 둘러싸여 현실 오판" 비난

"이라크 주둔 미군은 현지 여건에 따라 줄여나가겠지만 조만간 완전한 철군은 없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언에 대해 미국의 여론과 언론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방송과 〈USA 투데이〉, 〈갤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부시 행정부가 설정한 구체적인 목표 달성 이전에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이를 두고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미국인들이 여전히 이라크전 승리에 대한 그의 다짐을 믿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도 이라크 현지 치안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은 대통령이 소수의 측근들에 둘러싸여 현실을 오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또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미 국민의 55% "부시에겐 '미국 승리 계획' 없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5%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승리를 이뤄낼 만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고,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수행 방식에 대해서도 54%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잘하고 있다'의 44%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라크 파견 미군의 철수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35%에 그쳐 민주당 등에서 주장하는 '철군 일정 제시'도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성인 606명 가운데 부시 대통령의 해군사관학교 연설을 직접 시청한 사람은 10%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3분의 2 정도가 언론매체를 통해 듣거나, 직접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CNN〉은 이번 응답이 그의 연설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전쟁에 대한 지지를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을 두고 광범위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NYT "부시, 측근 사이에서 방황했던 아버지 닮아"**

NYT는 1일 사설과 별도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현실에 기초한 전략을 제시하지 않은 채 기존 주장들을 '지겹게' 되풀이 해 부시 자신이 그토록 비교를 꺼리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1969년 연설을 다시 듣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의 해군사관학교 연설은 부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것이고 그가 1990년대 자신의 아버지처럼 측근 그룹에 둘러싸여 여론에는 등을 돌린 채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안바르주와 탈 아파르 공세 등 극히 드문 사례만을 부각시켜 이라크군의 능력을 과장했다면서 이라크 내 주요 전투는 여전히 미군이 맡고 있으며 이라크군은 보조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국가안보회의(NSC)가 비밀해제를 통해 발표했다는 '이라크에서 승리를 위한 우리의 국가전략' 역시 기존의 주장 외에 그 어떤 '비밀'도 찾을 수가 없었고 그 내용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라크군이 바그다드와 나자프, 카르발라 등 여러 지역 수백 평방마일의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이라크군을 목표로 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이라크 신병들이 미군 신병들과 비슷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말에도 교육기간만 비슷할 뿐 신병들과 교관들의 수준은 미군의 그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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