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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노무현은 절대 대통령 아니다"

대학로서 전용철씨 추모제…범대위 "경찰청 상대로 진상조사"

"노무현은 절대 대통령이 아니다!"

'쌀협상 국회비준 무효'를 외치며 대통령을 원망하는 농민들의 절규에는 원한마저 서려 있는 듯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1일 서울 대학로에서 4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고 전용철, 정용품, 하신호, 오추옥 농민에 대한 합동추모제를 열고 '쌀협상 국회비준 무효'와 '농민대회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전용철 씨가 목숨을 잃었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쌀협상 국회비준은 무효"라며 "농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동생이 넘어져서 죽었다니…너무 원통해"**

전용철 씨의 친구로 지난 15일 농민대회에 같이 참가했던 충남 보령농민회 성주면지회 윤철중 지회장은 "그날 경찰들이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뛰어오더니, 안 쓰러지면 쓰러질 때까지 때리더라. 고인을 지켜주지 못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국농업 죽이는 노무현은 절대 대통령이 아니다. 저희들이 호의호식 하면서 우리보고 농촌 떠나라는데 늙고 병든 부모 팽개치고 어디를 어떻게 가란 말이냐"고 울부짖으며 "농민을 죽인 허준영 경찰청장이 물러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고 전용철 씨의 형도 단상에 올라 쉰 목소리로 "정부가 앞장서서 진실을 밝혀줘도 시원찮을 판에 동생이 넘어져서 죽었다고 해서 너무 원통하다"며 "여러분들이 진실을 밝혀달라. 더이상 이런 비극이 없게 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정부가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아 통상산업 국가를 만들려 함을 농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나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큰소리 칠 자격이 없지만, 힘내자. 지금 홍콩 DDA 회의에서는 쌀뿐 아니라 모든 품목에 대해 개방하라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 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지난 15일 농민대회 진압 현장을 지휘한 이종우 서울기동단장, 허준영 경찰청장, 오영교 행자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범대위 "경찰청 대상 '진상조사' 돌입"**

한편 이날 고전용철농민범대위는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총리실에 진상규명 합동조사를 제의했으나, 법적인 권한 등의 문제로 사실상 거절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정부가 거절한 이상 독자적인 조사로라도 진상규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에는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을 단장으로 이영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김희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성종규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김정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김치성 원불교인권위원회 정책부장 등이 참여한다.

범대위는 "우선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경찰청을 방문해 고 전용철 농민의 사망과 관련한 지난 15일 현장지휘 체계, 병력배치 현황, 무선지휘 녹취록, 당일 채증한 사진 및 동영상 등의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까지 경찰청, 기동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방문해 조사한 뒤 다음주 중에 활동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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