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퇴임을 앞둔 정운찬 서울대학교 총장이 7.3 개각에 대해 "이번 개각은 개인의 유·무능을 떠나 민심에 거스르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총장은 4일 오후 KBS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교육부총리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경제부총리에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한 7.3 개각의 내용에 대해 "다 유능한 분들이라고 생각하지만 5.31 지방선거는 뭔가 좀 판을 바꿔보라는 국민들의 명령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참여정부"
이어 정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사람들은 여전히 노 대통령을 거부하고 있고, 진보적인 사람들도 무엇인가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결국 정부는 아무 쪽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경제학자인 정 총장은 "기업들이 투자의욕을 많이 갖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경기부양을 이룰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의 제고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2차 본협상을 앞두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정 총장은 "경제학자로서 이론적으로 FTA에 반대할 명분은 없다"면서도 "시간표를 짜두고 협상을 하면 우리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정 총장은 "탐욕스럽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어떤 기관이나 개인과 너무 밀접한 관계를 안 가졌으면 좋겠다"며 "최소한의 교양과 지식을 가져 상식에 입각한 판단을 할 수 있고, 또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 예측 가능한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총장은 자신은 정치에 뛰어들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정 총장은 최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당직 제의를 거절한 이유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 자신이 능력이 없고 정치에 들어갈 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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