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이 있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아
남부러울 것 없는 명성과 부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침대 옆에
흰 옷을 입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마치 시신처럼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 하나를 늘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묻는 주변 사람들에게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기 위해서입니다.'
영국의 시인 던(John Donne)의 이야기입니다.
참 비관적인 사람이라고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유한함에 대해
깊이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살아 있음의 소중함과 기쁨은 더 커질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은 떠날 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산 자는 잠시 휴가를 즐기는 죽은 자에 불과하다.'
'The living are just the dead on holiday.'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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