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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부시 측근들에게 배신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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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부시 측근들에게 배신당해"

윌슨 前대사 "무장해제론이 정권교체론에 당한 것"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후세인 무장해제'를 주장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정권교체'를 원했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배신을 당해 전쟁이라는 길에 휩쓸려 들어가게 됐다고 조지프 윌슨 전 미 이라크 대리대사가 24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부시 행정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리크 게이트'의 희생자 중의 한 사람인 윌슨 전 대리대사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발발 직전 미-영간의 명분 변화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지막 순간에 정권교체파에 휩쓸려"**

윌슨 전 대사가 말하는 당시의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전쟁 전 부시 행정부의 목표는 이라크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였던 것에 반해 블레어 총리의 목표는 무장해제(disarmament)였다.

부시 대통령이 정권 교체에 대해 언급하고 있을 때 블레어 총리가 미국에 갔고, 그가 떠난 뒤 부시 대통령은 그간의 말을 바꿔 미국의 목표는 무장해제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목표를 바꾸도록 설득했고 부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영국의 영향을 방아 유엔으로 가서 무장해제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워싱턴의 '무리들'에 의해 배신을 당했다는 것이 윌슨 전 대사의 설명이었다.

윌슨 전 대사는 "무장해제 전략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었고 나도 전적으로 지지했다"면서 "(당시에는) 블레어 총리도 진정으로 자신이 무장해제 전략에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유엔에서 후세인의 대량 살상 무기 보유에 대한 증거에 의문이 제기되자, 그에 따라 블레어 총리는 어쨌든 전쟁에 휩쓸려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전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일부 증거들이 왜곡됐다는 것은 매우 명백하다"며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결코 없다"고 덧붙였다.

윌슨 전 대사는 이라크 전쟁의 주요 명분 가운데 하나였던 이라크의 핵물질이 니제르에서 수입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니제르로 파견됐던 인물이다. 그는 그러나 핵물질 수입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가 부인인 밸러리 플레임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이 폭로되는 보복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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