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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파킨슨병 앓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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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파킨슨병 앓고 있어"

CIA 보고서…79세 고령, 동생을 후계자로 지명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증세가 악화되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평가가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CIA는 최근 수 개월 동안 실시된 카스트로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점점 기력을 쇠하게 하는 이 병이 이미 많이 진전돼 앞으로 몇 년 내 쿠바의 장래에 대해 미 정책결정자들이 의문을 제기할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고 한 관리는 말했다.

***부시 행정부 및 의회 이미 보고 받아**

이 평가 보고서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 관리는 "카스트로가 병을 앓고 있고, 그 병세가 악화됐다는 게 CIA의 판단"이라며 "좀 더 많은 외관상 징후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CIA는 공개석상에 나타난 카스트로의 모습을 관찰하고, 자체적으로 고용한 의료진들의 의견을 참고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CIA 보고서를 봤다는 행정부의 다른 관리는 "평가가 정확하다면 그가 앞으로 몇 년 내 나타날 새로운 도전 세력을 장악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병이 카스트로의 통치 방식을 변화시킨다면 자연스럽게 쿠바 정부의 통치 방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과 의회 의원들은 카스트로의 이 같은 상태에 대해 이미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외교관들은 CIA의 보고서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카스트로나 쿠바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이런 정보를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그가 그 나라에서 장악력을 잃고 있다는 징후를 우리가 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질병 소식에 시달려 온 카스트로**

이에 앞서 쿠바 반체제인사들이 많이 사는 플로리다주에서 발행되는 <마이애미 헤럴드>는 파킨슨병 환자인 카스트로가 이미 약이 잘 듣지 않고 정신적인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병으로 무능력해진 카스트로가 통치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권력 이양을 거부하는 불안정한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에 대해 쿠바 분석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79세인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 혁명 후 47년 동안 인구 1100만의 쿠바를 이끌어 왔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미국과 대립해 왔다. 그는 이미 74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후계자로 지명해둔 상태다.

카스트로는 이미 과거에도 암, 뇌졸중, 뇌출혈, 고혈압성뇌증 등 질병 관련 소문에 여러 차례 시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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