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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물귀신' 작전으로 여론 반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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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물귀신' 작전으로 여론 반전 노려

"민주당도 전쟁 찬성하지 않았나"…전쟁 비판론 강력 비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전쟁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미 민주당 의원들도 전쟁에 찬성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전쟁 비판론자들은 역사를 다시 쓰려 하고 있다'고 적극 반격에 나섰다.

이에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 등 부시 대통령에게 비판의 표적이 된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미국인들을 망각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내 분열 유도 전략도**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이날 기념 연설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나의 결정이나 전쟁 행위를 비판하는 건 지극히 정당하고 대통령으로서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하지만 전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역사를 다시 쓰는 건 심히 무책임하다"고 이라크전 비판론자들을 공격했다.

부시 대통령은 "똑같은 정보를 접했던 100명 이상의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사담 후세인의 제거에 찬성표를 던졌는데도 "일부 민주당 인사들과 반전론자들은 이제 와서 우리가 정보를 조작하고, 전쟁을 해야 할 이유에 대해 국민을 호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가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보유를 지적하는 결의안을 10여 차례나 통과시켰다며 "공화-민주 양당이 참여한 미 상원 조사에서도 정보기관들의 WMD관련 평가를 왜곡시키려는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는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음을 그들은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특히 후세인을 무장해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도 지지한다는 존 케리 상원의원의 2002년 연설을 거론하며 비판의 화살을 그에게 집중시켰다. 지난해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경쟁했던 케리 상원의원은 당시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을 지지했던 29명의 민주당 상원의원 중 하나였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 전쟁 개시의 책임을 민주당과 나눠 갖는 동시에, 이라크 무력행사에 대한 상원 투표에서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과 반대한 의원들 간의 '분열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크게이트와 이로 인한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의 기소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보 왜곡 논란에서 민주당의 공격의 예봉을 꺾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 적극 반발**

이에 해당 민주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비판의 표적이 됐던 케리 상원의원은 "재향 군인의 날인 오늘 부시 대통령이 공포와 중상모략의 정치로 재향 군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케리는 "그들(행정부 당국자들)은 2000명의 미국인이 희생된 이라크에서의 난맥상과 오사마 빈 라덴을 찾지 못한 실패에 대해 미국인들이 망각하게 되는 것을 원하는 게임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인 신뢰를 잃자 대테러전쟁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수사학과 정치적 공격이라는 낡은 각본"에 의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무력행사에 반대표를 던졌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정보 조작에 관한 진실을 찾는 사람들을 사분오열시킴으로써 정치적 신뢰를 재구축하려는 선거운동 같은 시도"라고 규정하고 "이라크 정책의 성공과 미군 철수방안에 대한 공개적이고 정직한 답변 대신, 하지 않았어야 할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똑같은 사실 왜곡을 되풀이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케네디 상원의원이 "재향군인의 날에 근거없고 잘못된 공세를 펴 이라크 주둔 미군과 적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그는 사담 후세인에 대해서보다 부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해 왔다"고 재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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