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수도 암만 중심가의 호텔가에서 9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잇따라 터져 최소 67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요르단 경찰은 이날 오후 9시2분께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라디손 SAS 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뒤 인근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 엔드 등 다른 호텔 2곳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폭발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요르단 당국은 분석했다. 요르단 경찰 관계자는 관영 페트라 통신에 알-카에다의 전형적인 공격수법이라며 이번 연쇄 폭발사건을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했다.
주요 언론은 전체 사망자가 최소 67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20여 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 것으로 우려된다.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라디손호텔과 그랜드하얏트호텔은 1㎞ 가량 떨어져 있으며, 3성급 호텔인 데이스 엔드는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가 친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정불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굉음이 들린 뒤 호텔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첫번째 폭발이 일어난 라디손 호텔은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폭발 당시 호텔 연회장에서는 250여 명이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중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호텔에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층 짜리 특급호텔인 그랜드하얏트에서는 로비에서 폭발이 일어나 1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당국은 폭발 직후 호텔 주변을 차단한 채 부상자들에 대한 긴급 구호작업에 나섰으며, 아드난 바드란 총리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전격 방문해 사건수습을 독려했다.
이스라엘은 폭발소식이 알려진 뒤 즉각 의료팀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의 최고 책임자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고향인 요르단은 비교적 테러의 안전지대로 꼽혔지만 지난 8월 아카바 항에서 로켓탄 공격으로 군인 1명이 사망한 뒤 추가 테러 우려가 고조돼 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