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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주한 美대사, 강경파 거물"…北 민감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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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주한 美대사, 강경파 거물"…北 민감반응

"대사관 거점으로 대조선 적대시 정책 집행"

북한이 최근 부임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 대해 "미국 강경파의 거물"이라며 이례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조선> "일제시기 총독" "손아귀가 센 인물"**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8일 버시바우 대사를 미 국무부의 '강경파 거물'로 평하면서 "미국이 지금까지 남조선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거점으로 하여 저들의 대조선(대북) 지배정책을 현지에서 추진해왔다"고 비난했다.

<민주조선>은 이날 '반년만에 이루어진 대사 부임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의 부임은 "미국 대사관을 통해 반미자주화 투쟁 기운을 막고 남조선을 식민지로 틀어쥐려는 속심(속셈)"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민감한 반응은 크리스토퍼 힐 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의 지난번 미국 대사 부임 시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태도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민주조선>은 주한 미국대사가 "일제 식민지 통치시기의 총독과 다름없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라며 "그가 남조선을 미국의 손탁(손아귀)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게 든든히 틀어쥐고 저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집행에로 내몰려 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아무리 손아귀가 센 인물을 대사로 보낸다고 하여도 미군의 남조선 강점을 끝장내려는 조선민족의 투쟁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권변형' 시나리오 및 인권문제 거론 경계**

북한이 직업 외교관으로 알려진 버시바우 대사에 대해 '강경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의 과거 경력,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주 나토(NATO) 대사와 러시아 대사를 차례로 역임했고 특히 국무부 소련과장 재임 시 소련과 동구 공산권의 붕괴와 그로 인한 동서 냉전구도의 해체과정을 직접 보고 관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유고 내전을 종식시켰던 데이턴 평화협상에도 관여했던 경력도 있다.

임명 당시 일각에서는 그의 이같은 경력을 두고 미국이 동구권 붕괴 과정을 기본틀로 삼아 북한 핵과 인권 문제에 접근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내놨었다.

실제로 그는 8일 주한 미 대사관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서 한국 네티즌들과 채팅을 하면서도 "한미 양국이 북한정권 변화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자신의 경험이) 한국이 (북한의)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북한의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 인권에 대한 거론도 마찬가지다. 그는 8일 채팅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한 모든 분들의 우려를 공감한다"며 "부시 대통령과 나는 한미 양국이 이런 측면에 관한 김정일 정권의 정책변화를 장려하고자 한다"고 북한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을 밝혔다.

그의 이같은 태도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산시킨다는 전형적인 미국식 '정권변형(regime transformation)' 시나리오로 북한이 반발하기에 충분하다. 또 그가 한국 주재 대사로는 상당한 거물급이라는 점도 북한이 경계감을 가지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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