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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한대사에 '러·동구 전문가' 버슈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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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한대사에 '러·동구 전문가' 버슈보 지명

'동구 붕괴틀'로 북한 문제에 접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알렉산더 버슈보(53) 전 주러대사를 현재 공석인 주한대사에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버슈보 대사 지명자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주러대사를 지낸 중량급 인사로 러시아와 동구 전문가이며, 과거 미소관계의 핵심이었던 비확산·군축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향후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인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반도 팀이 아니라 러시아-동구 팀이다"**

버슈보 대사 지명자는 주러대사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선임국장, 국무부 소련과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소련과장 재임시 소련과 동구 공산권의 붕괴와 그로 인한 동서 냉전구도의 해체 과정을 직접 보고 관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이같은 경력을 두고 미국이 동구권 붕괴 과정을 기본틀로 삼아 북한 핵과 인권 문제에 접근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향후 북한의 붕괴를 상정한 단계별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분석은 역시 러시아 전문가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차관보급 고위 참모들을 과거 자신과 호흡을 맞춰 온 유럽통으로 기용했다는 점을 봐서도 설득력이 있다.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승진한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대사도 유럽통이었고, 그 역시 동아태 지역국 참모들을 기존의 아시아통 대신 유럽통으로 채웠다.

정부 고위직을 지낸 한 전문가는 "라이스-힐-버슈보 라인은 한반도 팀이 아니라 러시아·동구팀"이라며 이는 단지 라이스 장관과의 오랜 친분 때문이 아니라 '팀웍'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버슈보 대사 지명자는 주재국 정치권·언론 등과의 관계에 있어 대단히 능숙한 처신을 보이는 인물이라고 한다.

***"대북 문제 꼬일 수도" 우려도 나와**

버슈보 대사 지명자의 주러대사 시절 행보로 볼 때 북한에 인권문제를 제기해 북한과의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주러대사 당시 러시아 정부에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적극 제기함으로써 러시아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 1990년 당시 소련으로부터 유대인의 이주를 도운 공로로 소련 유대인 단체로부터 아나톨리 샤란스키 자유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미국은 최근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를 임명해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 개입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주한대사까지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나온다면 설령 북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북미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또 그가 군축과 비확산 전문가라는 점에서 북미간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를 어떤 식으로 다룰지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미 의회가 가을 회기를 개회하는 대로 버슈보 대사를 공식 지명한 후 상원에 인준을 요청할 예정이다. 버슈보 대사에 대한 인준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경우 9월 중에 한국으로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도 홍석현 주미대사 후임으로 이태식 외교통상부 1차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의 상호 아그레망 처리 절차와 인준 절차가 완료되면 양국간 공식 외교 채널이 머지않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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