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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한국, FTA 원하면 공정무역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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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한국, FTA 원하면 공정무역 하라'

"남미 방문때처럼 DDA 성공 메시지 견지할 것"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국과 아직 자유무역협정(FTA)이 없지만 양국간 교역규모가 대단히 크며, 우리는 그것이 서로 호혜적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환율, 지적재산권, 시장접근 보호 등 언급**

부시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몽골 방문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교역이 호혜적일수록 유대도 깊어질 것"이라며 이번 방한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면 '공정한 교역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의 대미 통상관계에서 환율, 지적재산권, 시장접근 보호 등의 '공정 무역'을 언급하며 "최근 라틴아메리카 방문에서 그랬듯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협상(DDA)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방문은 우리 파트너들에게 성공적인 도하협상은 각국과 우리 노동자, 기업인들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빈곤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임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한미 FTA 언급은 기자회견 직후 가진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나왔다. 그는 "한국 방문에서 자유무역 협정이 두나라 정상들이 논의할 과제 중 일부"라면서 한미 FTA 체결에 관심을 표시했다.

***<KBS>와도 단독 인터뷰…"북한은 말이 아닌 행동해야"**

이날 기자회견에서 또 하나의 초점은 북한 인권 문제와 6자회담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과 경고'를 거듭 표명하며 "좋은 지도자의 제1 덕목은 자국민의 인도적 여건을 걱정하고, 기아와 굶주림이 있으면 그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인권 가치는 나의 일관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동북아 지역의 "주된 초점은 한반도 비핵화"라며 이 "어려운 문제 협상에는 어느 정도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경수로 요구와 관련해 "북한 핵 폐기에 구체적인 결과가 있어야 하며, (그런 후)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해 경수로 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어 이번 아시아 순방시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해체"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대북 협상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우리(북한을 제외한 5자)가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분명히 우리 사이에서 대화를 계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해 5자간 이견 조율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KBS>와의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을 할 때"라며 "북한은 그간의 외교적 수사를 현실로 바꾸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해 공을 북한에 떠넘겼다.

***"한미 관계 단단하다"**

한국에서 최근 일고 있는 반미감정에 대한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데 한국민이 동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KBS>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한국과 미국간의 관계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보다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새 역할'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은 그동안 한반도와 지역 안정 역할을 해 왔다"며 "한반도에서 미군의 이러한 위상(arrangements)은 오랫동안 기능해 온 것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효용성 있는 모델(operative model)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과 기지 재배치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국민에 의해 정당하게 선출된 정부로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므로, 이러한 이러한 재배치는 한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상호존중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일관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최근 양국간 주일미군 재배치 협정 합의는 "양국 동맹관계의 강고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미중관계에 대해서는 "후진타오 주석과 개인적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도 양국관계는 좋고 나쁜 게 "엇갈리고 복잡하다"며 "아직 해결할 일이 많은" 분야로 무역역조, 지적재산권, 환율, 시장 접근과 함께 중국의 종교자유와 인권문제도 제기했다.

***"한중일 3국 정상, 역사 갈등 대화로 풀어라"**

부시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정상들에게 동북아 역사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일간 역사 갈등에 대한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그 문제는 중·일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일간 문제이기도 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일 지도자간, 중·일 지도자간 대화를 통해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고 말했다. 이는 그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한·중·일 3국 정상들과 '역사 대화'를 많이 가질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과거 일로 큰 긴장이 있으며, 과거를 잊는 게 어려운 것은 알지만, 이들 나라 지도자에게 낙관적인 미래를 그려주고 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용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KBS>와의 인터뷰에서도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인한 한국인들의 감정과 분노를 잘 안다"면서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비롯된 한중일 간 갈등을 치유하는 데 유익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래가 중요한 것인만큼 이번 APEC 방문에서는 이 문제도 정상들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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