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부시의 '폭군' 발언, 6자회담 초기분위기 흐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부시의 '폭군' 발언, 6자회담 초기분위기 흐려

5차 6자회담 앞서 北측 부시에 강력 반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김정일 폭군' 발언이 5차 6자회담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이 과거 김일성·김정일 일가에 대해 해외, 특히 미국이 모욕을 줄 때마다 적극 반발해왔던 것으로 미루어볼 때 부시의 '김정일 폭군(tyrant)' 발언이 이번 회담의 초기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계관 부상도 송민순 차관보 만나 언급**

우선 6자회담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측 수석대표가 이 문제를 꺼내들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8일 오후 베이징 소재 장안구락부에서 진행된 남북 간 양자협의에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모종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폭군' 발언이 긴 시간 얘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한 반발은 8일 북한에서 6자회담을 총괄하는 외무성에서 나왔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 당국자의 이번 발언을 통해 우리는 공동성명 이행 전망에 대해 우려하게 된다"며 "그의 위임을 받았다는 6자회담 미국측 협상자들에 대해서도 전혀 신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만약 그것(폭군 발언)이 사실이라면 미국 당국자가 주권존중과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6자회담 공동성명의 정신을 완전히 짓밟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발언이 "최근 미 행정부가 공동성명 정신과 배치되게 우리에 대한 경제, 금융 제재책동을 강화하고 있는 속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부시가 6자회담 공동성명의 내용을 알고나 있는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모르는 체하는지 도대체 분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 최고수뇌부에 대해 감히 험담하는 자는 그가 누구이든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부시 대통령의 폭군 발언이 사실이라면' 전제 달아**

부시 대통령의 폭군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 방문시에 일본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던 중 일본은 미국에 있어 "북한의 폭군에 대처하는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일본 언론들은 '폭군'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북한의 민감한 반응이 6자회담의 판을 완전히 깨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7일 이미 공개됐음에도 북한 대표단이 당초 일정대로 8일 중국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낸 점,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출발직전 공항에서 성실한 노력을 강조한 점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부시 대통령의 폭군 발언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듯이, 부시 대통령 발언의 진의와 배경이 분명치 않은 점도 북한이 이 문제를 회담 현장에서 제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을 따라서 이 발언을 협상 초반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회담 안팎의 전망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4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위험한 사람' 등으로 비난했을 때에도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라며 수뇌부간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