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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 SBS <위기의 선생님> 보도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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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 SBS <위기의 선생님> 보도에 강력 반발

전교조·한국교총 항의방문…"해명보도 본 뒤 법적 대응 결정"

SBS가 <8시 뉴스>를 통해 5일 연속으로 보도했던 교육관련 기획보도에 대해 교원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SBS의 적절한 해명보도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SBS는 1일 저녁 <8시 뉴스>에서 관련 해명보도를 내보낼 예정이다.

***전교조·한국교총 "교직 비하 용납 못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0월 31일 오후 서울 목동 SBS 본사 사옥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공식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박경화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학교 위기의 핵심은 학교민주화가 되지 않은 것이고, 그 책임은 바로 정부에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SBS가 교사에게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언론으로서의 위치를 상실한 행위"라고 밝혔다.

전교조 대표단은 항의집회 뒤 김성우 SBS 보도국장을 만나 사과방송과 담당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으며, 이에 김 국장은 "사실관계를 검토한 뒤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교원단체들의 오해를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은 "일단 SBS가 1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관련 해명보도를 하기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켜본 뒤 언론중재 신청 또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그러나 선정적인 잣대로 교단을 비하해 놓고 교원단체들의 항의방문 뒤에야 후속대응에 나서는 SBS의 태도만큼은 두고두고 교사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교총도 31일 SBS를 항의방문해 "촌지와 체벌 등 교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부각시킨 방송으로 인해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만 방송하라"고 요구했다.

***교사들 "SBS, 교원평가 사전정지 방송인가"**

이에 앞서 SBS는 지난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위기의 선생님>이라는 제목 아래 '촌지→교사체벌→불법 찬조금→붕괴된 교실풍경→무사안일에 빠진 교단' 등의 순서로 교단의 문제점을 짚는 기획보도를 내보냈다.

SBS는 24일 보도에서 "최근 OECD가 내놓은 국제 교육환경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학생들의 학교 소속감이나 교사의 헌신도가 조사대상 4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교단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마침 정부도 교원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학부모, 교원단체와 다시 만나 진지한 토의를 시작했기에 기획보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은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평가 강행 방침에 반발해 11월 초까지 총궐기 투쟁과 관련한 전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SBS의 이번 기획은 처음부터 정치적이었을 뿐 아니라 여론선점과 특정한 여론조성의 목적까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은 "SBS는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을 빌어 교단을 헐뜯었는가 하면 극소수의 사례를 선정적으로 부각시켜 전체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27일 보도에서는 교실붕괴의 대안으로 경쟁력 향상을 내놓으며 신자유주의적인 관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또 "더군다나 28일 '철밥통 교사직' 보도에서는 회사생활 10년째인 삼성전자 이모 과장과 수학교사인 김모 교사를 비교하면서 '수업교재 연구는 하지 않으면서 같은 수준으로 봉급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는 식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며 "이는 매년 방학 때마다 개최되는 전교조의 참교육실천보도대회 등을 잘 알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자 기자들의 의식 속에 짙게 배어있는 반노동자적 성향을 내보이는 대목"이라고 반박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우리 언론의 교육보도에 있어 항상 문제가 되는 점은 그 접근방식이 언제나 상투적으로 '선정적'이라는 데 있다"며 "교육정책이나 교원정책을 통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대목에서 늘 교단에 서 있는 교사들을 때리고, 나아가 '교사-학생-학부모'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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