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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富國들, 파키스탄의 절규가 안 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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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富國들, 파키스탄의 절규가 안 들리나"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스페인 구호금 한푼도 안 내

파키스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공식집계만 8만여 명에 이르고, 추위와 질병으로 인한 생존자들의 사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이 구호금과 구호물자 지원에 인색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돈이 안 들어오면 수많은 팔다리 잘려나가"**

영국 구호단체인 옥스팜에 따르면 유엔의 긴급 구호 요청에도 불구하고 세계 7대 부국(富國) 중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페인이 단 한푼도 구호금을 내지 않았다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가 27일 보도했다.

옥스팜은 또 미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도 경제 규모에 맞지 않는 수준의 구호금을 보내왔다며, 세계 각국이 유엔에 약속한 구호금이 현재 30%밖에 모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옥스팜이 구호금을 두고 부국들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인디펜던트>는 파키스탄의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엔의 구호 요청에 가장 많은 돈을 낸 나라는 영국으로 지금까지 1740만 달러를 기탁했다. 미국은 1080만 달러를 내 2위를 기록했으나 옥스팜은 미국의 경제 규모로 볼 때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옥스팜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은 유엔에 한푼도 내지 않은 나라라고 밝혔다. 옥스팜의 필 블루머 정책국장은 "그렇게 많은 부국들이 그토록 적은 돈을 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호금 2위' 미국, 경제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아 도마에**

이거랜드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우리는 내일 당장 돈이 필요하다"며 "돈이 늦어지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팔다리를 잘라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의약품이 없어 생존자들의 팔다리가 썩어가는 상황이라 의사들이 팔다리를 자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구호 작전을 수행할 헬리콥터도 태부족이고 구호 요원들도 노새나 원시적인 뗏목으로 구호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구호품을 나르고 있다. 구조 요원들은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은 구호금 목표치를 애초의 3억1200만 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지원국 회의에서 "지진 참극의 수준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이어질 제2의 사망행렬과 참사를 막기 위해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이거랜드 사무차장은 "200만~300만 명의 이재민을 구하기 위해서는 향후 며칠간 더 많은 자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남아시아 쓰나미부터 허리케인 카트리나, 지진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자연재해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동정심이 점차 무뎌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쓰나미 참사에는 유엔 약정 모금액의 80%가 사태 발발 열흘 안에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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