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긴급전화 1366의 올 상반기 상담 1만958건 중 가정폭력 상담은 39%인 4천304건를 차지했다. 이 중 보호시설로 입소한 경우는 466건, 긴급피난처로 임시대피한 경우도 12건에 이른다.
'가정 내 문제'라는 이유로 개입에 소극적인 경찰 관행이 매번 지적되는 가운데, 한국여성상담센터(센터장 현혜순)가 다음달 4일 '가정폭력 멈출 수 있다!-가정폭력 재발방지 프로그램의 효과성 강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연다.
센터측은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 센터의 '가정폭력 가해자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해자 22명(법원의 상담보호처분 13명과 일반 신청 9명)과 피해자 38명(남편이 법원의 상담보호처분 받은 아내 27명, 일반 신청 11명) 등 총 6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상담 효과성'에 대한 분석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44.8세, 가해자의 평균 연령은 43.8세였으며, 가해자 학력은 대졸(47.6%), 중졸(18.2%), 고졸(13.6%) 순이었으며, 직업은 서비스, 상업, 숙련기술직(68.2%)이 가장 많고 다음이 사무직(13.6%)이었다.
이들에게 폭력 재발 방지에 영향을 끼친 요인을 물어본 결과 △공권력의 개입(30.8%) △상담의 영향(29.5%) △배우자의 대처변화(29.5%)) △갈등요인의 해제(10.2%)로 답했으며, 피해자들은 공권력 개입의 효과에 대해 가해자들이 ▲아무래도 신고나 판결 이후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게 된다 ▲공권력 개입을 무섭거나 귀찮아 한다 ▲신고하면 처벌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들을 꼽았다.
센터측은 재발방지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전문가들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케 하거나, 가해자들의 문제해결 능력(분노조절ㆍ대화훈련ㆍ음주문제)을 향상시키고, 집단 상담을 통해 다른 가정 폭력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객관적인 자기 이해가 가능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2004년 여성가족부가 가정폭력 가해자 프로그램과 가해자 치료 복권 기금을 마련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가해자 상담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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