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의 토니 밴버리 아시아지역 국장은 2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WFP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북한 지도층과 군부에 의해 전용될 위험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밴버리 국장은 "북한은 필요한 식량 가운데 85%를 자체 생산하고 있는데 지도층과 군부가 이 식량을 가장 먼저 차지한다"며 "그들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식량을 선점하고 있으므로 WFP이 지원한 식량에 대해서까지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WFP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은 주식인 쌀이 아니라 비타민 및 광물질이 함유된 별도의 가공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버리 국장은 "WFP의 지원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WFP의 대북 지원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한 긴장된 국제정세와는 전혀 관계 없이 철저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WFP는 미사일 문제나 북한의 개방 여부에 대해 아무런 역할도 맡지 않았다"고 밝혔다.
밴버리 국장은 이어 "현재 북한 전역의 식량창고에 남아 있는 식량과 남한 등 국제사회에서 지원받은 것을 합치면 북한은 금년 말까지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며 "식량공급 등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포괄적이고 과학적인 평가작업을 다음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대북지원을 재개한 WFP는 현재 30개 취약지역의 120만 명을 상대로 식량을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2년 간 50개 지역 190만 명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기로 북한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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