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유연해진 북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유연해진 북한?

6자회담 앞두고 韓·日 향해 유화적 태도

북한이 11월로 예정된 제5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남한과 일본에 대해 한층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는 쓸데없는 논란의 소지를 줄이면서 6자회담과 양자협상에서 명분상 우월한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짜 유골' 진위 설명하면 듣겠다"**

북일간의 비난전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만 계속됐던 '가짜 유골' 논란에서 북한이 종전보다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 우선 눈에 띈다.

송일호 북한 외무성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13일 평양에서 가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유골을 반환할 수 없다면 현재의 보관상태나 감정조사의 진상에 대해 명백히 하라"고 요구했다.

북일관계 정상화를 표류시켰던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을 둘러싼 진위 논란에서 지금까지 유골의 반환을 강력히 요구하며 일본측의 '허위'라는 감정결과를 '날조'라고 주장했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는 북한이 일본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정식으로 설명을 듣는 방법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가짜 유골' 논란으로 빚어진 북일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 국장은 또 조만간 열릴 국교정상화를 위한 실무협상에 대해 "평양선언의 이행에 도움이 되는 관계개선을 위해서라면 제기된 모든 문제를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해, 일본이 요구하는 핵과 미사일,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물론 누구라도 관계개선을 위한 발걸음이라면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3차 방북을 원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리랑에서 '적군 격파' 장면 삭제**

한편 북한은 대집단체조(매스게임) 아리랑의 공연에서 '적군 격파' 장면을 삭제했다. 이는 남한을 향한 유화적 조치로 볼 수 있다.

적군 격파 장면이란 공연 중 제2장 선군아리랑의 '인민의 군대' 부분에서 북한군 3000여 명이 총검술 시범을 하는 가운데 가상의 적군 30여 명을 때려 눕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두고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가상 적군이 '한국군 차림' 또는 '구형 국군 전투복 차림'이라고 보도해 "국군 격퇴 장면이 나오는 공연을 보러 가야 하느냐"는 논란을 벌이기도 했는데, 북한이 지난 10일 이 장면을 전격 삭제한 것이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당 창건 60돌 중앙보고대회에 이어 열린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지 하루만인 10일부터 이 장면이 공연에서 삭제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뒤 정황상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이 "남쪽에서 오해하고 있다"며 "내가 봐도 오해할 만하니 빼도록 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 4000여 명의 남한 관람객이 본 것으로 집계된 아리랑 공연을 오는 17일 끝내기로 했던 일정을 바꿔 이달 말까지 연장공연을 하기로 했다. 따라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을 삭제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남한 관람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가 사실이라면 쓸데없는 신경전 꺼리를 없애버리려는 그의 판단이 게재된 것으로도 볼 수 있고, 6자회담 재개가 가까워지면서 일본에 대해 가짜 유골 논란과 관련해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남한에 대해서도 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