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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 임박…슈뢰더 총리 용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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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 임박…슈뢰더 총리 용퇴설

'독일 최초 여성 총리' 드디어 현실화하나

독일의 좌우 대연정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직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던 독일의 사민당과 기민련-기사련은 28일(현재시간) 두번째 회동을 가진 뒤 대연정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두 시간 반에 걸친 협상 끝에 "우리는 함께 다음 4년간 독일을 이끌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대연정 논의가 무르익었음을 내비쳤다. 사민당의 프란츠 뮌테페링 당수도 회담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앙엘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도 "유쾌한 만남이었다"며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슈뢰더, 용퇴 압력 받아 결단할까**

좌파인 사민당과 우파인 기민련-기사련은 지난 18일 실시된 총선에서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해 독자적인 정권 창출이 불가능해졌다. 좌파의 경우 녹색당이 연정 참여에 소극적이고, 슈뢰더 총리의 정책에 반발해 결성한 좌파연합은 사민당과는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우파도 기민련-기사련과 자민당의 표를 합해봐야 과반수를 넘지 못해 좌파 정치세력과 손을 잡아야 집권할 수 있는 처지다.

독일 정가에서는 기민련-기사련과 자민당, 녹색당이 연정을 이루는 '자메이카 연정', 사민-녹색당에 자민련이 가세하는 '신호등 연정' 등이 운위됐으나 녹색당의 거부로 모두 불발됐다.

이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거론된 것이 사민당과 기민련-기사련이 손을 잡는 대연정이었는데, 양측의 정책이 본질적으로 유사하고 국민들도 이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대연정 시나리오가 힘을 받아 왔다. 서독 시절 1966~69년의 3년간 쿠르트 키징어 총리(기민련) - 빌리 브란트 외무장관(사민당)의 대연정이 운영되었던 역사적 경험도 이번에 대연정 시나리오를 가능케 했다.

사민당과 기민련-기사련도 모든 조합이 다 무산될 경우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22일 첫번째 연정 협상에 임했으나 서로 총리를 하겠다고 나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었다.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슈뢰더 총리.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은 이날 슈뢰더 총리 측근의 말을 인용해 그가 대연정을 위해 독일 통일 기념일인 10월 3일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하엘 글로스 기사련 원내총무도 인터뷰에서 "대연정 협상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민당이 내달 3일 필요하고도 분명한 제의를 해올 것"이라고 말하고 "그것은 슈뢰더 총리의 사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총리직 유지 입장을 고수했으나 대연정 성사를 위해 용퇴해야 한다는 압력을 당 안팎에서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마친 뒤 슈뢰더 총리는 '누가 총리가 되느냐'는 질문에 "마지막 선거가 끝나는 시점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선거'는 후보자의 사망으로 연기돼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드레스덴 선거를 뜻한다.

양측은 드레스덴 선거가 끝난 뒤인 5일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는데 <베를리너 차이퉁>의 보도대로 슈뢰더가 3일 사임한다면 이날은 좌우 대연정을 선언하는 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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