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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남한 지역의 핵사찰도 배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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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남한 지역의 핵사찰도 배제 안 해"

힐 차관보는 '방북 의사' 계속 내비쳐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규정한 이번 북핵 6자회담의 공동성명과 관련, 북한이 요구한다면 남한 내의 핵사찰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합의문에 따라 사찰관들이 남한에도 들어와 핵무기 프로그램이 있는지 검증하도록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향후)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며 6자회담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해 남한 지역의 핵 사찰도 수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 행정부 입장 정리?**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28일 미국 평화연구소(USIP) 강연에서 "한반도 비핵화에는 남한의 비핵화도 포함된다"고 했던 말과 일치하는 것으로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입장이 그와 같이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건 큰 양보로 보인다'는 질문에 "결과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며 "단지 그것이 6자회담에서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면 문제가 될 게 분명하다"고 답했다.

핵의 존재에 관한 한 '긍정도 부정도 안 한다'는 소위 'NCND'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도 1991년 한반도에서 전수핵 무기를 모두 철수했다고 선언한 것을 비롯해 한반도에서만은 핵이 없음을 명시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까지도 남한 지역에 100여 개의 핵무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매코맥 대변인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11월 제5차 6자회담 이전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로서는 힐 차관보의 11월 베이징 방문 계획밖에 없다"며 "힐 차관보의 6자회담 관련 일정을 계속 새로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힐 차관보의 계획된 여행은 현재로서는 베이징뿐"이라고 거듭 답변해 향후 그의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힐 차관보도 USIP 강연회에서 "다음 출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백악관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백악관을 중심으로 힐의 방북 계획이 심도깊게 논의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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