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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팽팽한 초반 기싸움…이틀째 접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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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팽팽한 초반 기싸움…이틀째 접촉 활발

"평화적 핵권리 당연" vs "그런 전제도 못 받아들여"

13일 오후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속개됐다.

북한과 미국은 초반부터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융통성' '유연성'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분위기 경색을 피하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회담 타결에 대한 참가국들의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분위기를 전해 왔다.

***송 차관보 "4차 수정초안의 수정폭 최소화에 합의"**

송민순 차관보는 이날 저녁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수석대표 소인수 회의와 만찬회동에서 지난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4차 수정초안'의 수정폭을 가급적 최소화해 최종 문서를 채택하자는 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6개국은 이번 회담에서 공동문서를 채택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가급적 빠른 시기에 6자회담이 지향하는 목표와 그 목표달성의 원칙에 맞는 공동의 문서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 이은 문답은 경수로 문제에 집중됐다. 송 차관보는 '남북 사전협의에서 경수로 문제가 많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특정 장소와 특정 형태의 경수로에 대해 질문한 것 같은데, 구체적인 장소를 두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차원의 경수로에 관해 남북 간에 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경수로는 이번 회담의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회담이 속개되는 시점인 만큼 자세한 얘기는 진행과정을 봐가면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2단계 회담의 기간과 관련, 송 차관보는 "현재로선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며 "최소한 이번 목요일(15일) 정도까지는 가봐야 금요일 이후의 일정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 교착 우려도 나와**

이에 앞서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자신들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초반부터 회담이 교착에 빠지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베이징 출발에 앞서 평양 순안공항에서 가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활동을 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정당한 권리이기에 미국이 조건을 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수로를 가져야 하며 이것이 핵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힐 차관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회동후 숙소인 베이징 중국대반점으로 돌아와 대기중이던 취재진과 만나 "그런 전제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태도는 "경우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김계관 부상) "유연석을 가지고 있고 회담 결과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힐 차관보)라는 양측의 발언으로 볼 때 초반 분위기 제압용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의장국인 중국의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만일 북미간 이견이 해결될 수 있다면 핵문제가 진전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적 핵 이용권은 중요한 사안으로, 서로 평등하고 양보하면서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간 사전 접촉은 없어…이틀째도 참가국간 양자협의부터 시작**

수석대표 소인수회의가 열리기 전 댜오위타이에서는 북중, 한중, 북러, 미중 사이에 사전협의가 잇따라 개최됐다. 우리측은 이날 오후 4시40분부터 35분간 북한 대표단과도 자리를 마련해 휴회기간 동안 뚜렷이 확인됐던 미국과의 입장차를 조율했다.

북미간의 사전 협의는 무산됐으나 양측 수석 대표들이 만찬 회동에서 한 테이블의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회담 기간 중 매일 수석대표회의를 갖고 회담 의제를 정리하고 진전시키기로 했다.

개막 이틀째인 14일 오전 10시 협의도 한러와 한일간 양자 접촉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북한과 일본이 양자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납치 문제를 제기하는 일본과의 만남 자체를 꺼려 왔던 북한이 어떤 이유로 북일 접촉을 받아들였는지, 회담 주제는 무엇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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