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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내달 중순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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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내달 중순 다시 열린다

후진타오 주석 방미 일정과 관련된 듯

제4차 6자회담의 2라운드가 애초 약속보다 2주 늦은 9월 중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정은 '내달 12일이 시작되는 주에 다시 열자'는 북한측의 29일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여 합의된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는 전쟁연습 먼지가 좀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는 9월 12일이 시작되는 주에 가서 2단계 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이라며 "미국측도 이에 이해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9월 12일이 시작되는 주로 넘어갈 용의가 있고 그럴 준비도 돼 있다"면서 "2단계 회담의 정확한 일자는 중국과 북한측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 "UFL과 인권 특사에도 아량 베푼다"**

북한이 언급한 '전쟁연습'은 한미 합동으로 실시중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을 뜻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회담이 휴회에 들어가기 바쁘게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인 을지포커스렌즈와 북조선인권문제 담당 특사 임명 놀음을 연이어 벌여놓았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미국은 8월29일에 시작되는 주에 회담이 재개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없애 버렸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회담을 이번 주에 다시 열기로 한 약속을 깬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UFL 연습에 대해 "북한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연례훈련"이라고 말하고, 북한인권 특사 임명에 대해서도 "의회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프코위츠 특사의 임무는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 온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것"이라며 "따라서 대북 인권특사 임명은 이번 6자회담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다웨이 부부장 방북 직후 재개 합의**

그러나 UFL 연습과 인권 대사를 두고 벌이는 북한과 미국의 줄다리기는 6자회담 순연 개최의 명분 싸움일 뿐 실제 이유는 북핵의 평화적 이용권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매코맥 대변인의 말대로 을지훈련은 76년 이래 매년 이맘 때 실시되는 연례행사고 인권대사는 오래 전부터 임명이 예고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회담 연기의 이유가) 내적, 외적 문제가 있는데 내적인 문제가 핵심"이라는 29일 우리 정부 당국자의 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평화적 이용권과 그를 둘러싼 문제들이 상호작용하고 있다"며 쟁점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북미가 회담 재개에 합의했다고 해서 그 문제에 관한 합의점에 도달했다고는 보여지지는 않는다. 뉴욕 채널을 통한 4~5차례의 북미 접촉과 관계국 협의는 북미 상호간의 입장차를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회담 재개를 선언한 것은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번 회담을 지속시켜 최소한의 성과물이라도 챙기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회담 재개를 선언한 것으로 보아 중국이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절충안을 내거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높다.

영변 5Mw 연구용 원자로와 신포 경수로를 보장받는다면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는 북한과, 그 모두를 폐기하고 NPT에 들어오라는 미국 사이에서 후 주석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그의 미국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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