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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사장 "홍씨 로비 관련자 일벌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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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사장 "홍씨 로비 관련자 일벌백계"

대국민 사과문 발표…경찰 "수사대상자 더 늘어날 수도"

네팔의 한 인력송출업체로부터 청탁을 받고 '검-경-언' 관계자들에게 금품·향응 등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진 이른바 '홍씨 로비' 사건과 관련해 최문순 MBC 사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찰은 MBC 관계자 4명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이번 주 중 검-경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최문순 "제 식구 감싸기 결코 없을 것"**

최문순 사장은 21일 오전 '시청자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제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을 약속했다.

최 사장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브로커와 어울려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제 식구라고 감싸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이미 관련자들에 대해 전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어 "경찰 수사와 관계없이 스스로 엄정하게 조사해 비위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일벌백계의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인사 조치와 별도로 MBC 내부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회사 윤리규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사과문 끝에서 "이번 사건을 MBC 쇄신·개혁의 촉매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한다"며 "부끄럽기 한이 없으나 용기를 내어 시청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이번 주부터 구체적 혐의점 확인"**

한편 이른바 '홍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8일 MBC 관계자 4명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22일부터 홍 씨의 '로비 메모'에 적혀 있었던 관계자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혐의점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1일에도 MBC카메라 보조원 노모씨를 불러 대가성 프로그램 제작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MBC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홍 씨의 로비를 받고 지난해 1월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경쟁업체 죽이기' 차원의 보도를 내보냈는지의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며 "이번 주부터는 홍 씨의 진술을 토대로 보다 빠르게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환대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35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최문순 MBC 사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이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두렵습니다. 언론사, 그것도 공영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이 브로커와 어울리며 접대와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인력송출 브로커의 '검-경-언 로비 의혹 사건'에 본사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것이 자체 조사에서도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그중에는 당시 보도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던 간부 사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곤혹스럽습니다.

변명하려 들지 않겠습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브로커와 어울려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언론 종사자들은 법률적인 문제를 떠나 그 누구보다도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책무를 사회로부터 요구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달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제 식구라고 감싸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전원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경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저희 스스로 엄정하게 조사해 비위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일벌백계의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습니다. 자기 감시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언론 종사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나 비리 연루에는 관용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와 별도로 MBC의 내부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회사의 윤리규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실질적인 장치가 되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MBC를 쇄신하는 개혁의 촉매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리며 부끄럽기 한이 없으나 용기를 내어 시청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2005. 8. 21. 문화방송 대표이사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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