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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상인들, 홈플러스 입점 저지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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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상인들, 홈플러스 입점 저지 팔 걷었다

"홈플러스 입점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

서울시 마포구 중소상인들과 시민단체가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을 하기로 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는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형 유통기업의 상징으로 통한다.

망원시장·월드컵시장상인회 등 중소상인들과 경제민주화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10일 오후 1시 30분께 홈플러스 입점 예정지인 합정역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합정동에 홈플러스가 들어온다면 지역경제가 초토화된다"고 주장했다. 합정동 홈플러스는 이달 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망원시장 일대 상인들의 싸움이 눈길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곧 입점할 합정점까지 합하면 반경 2.3Km 안에 홈플러스 매장만 3곳이 된다. 게다가 홈플러스 합정점은 전통시장인 망원시장과 불과 670m 떨어진 곳에 위치할 예정이다. 합정시장과는 단 1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상인들은 "지하철역으로 4개 정거장, 거리상으로 불과 2.3Km 안에 홈플러스 매장만 무려 3곳이 입점하려 한다"며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2010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마트는 전통시장으로부터 1K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망원시장, 합정시장 바로 앞에 홈플러스가 들어선 배경에는 홈플러스 측의 발 빠른 대응이 있다. 물론, 상인들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꼼수'다.

마포구의회에서 관련 조례제정을 공포한 것은 2011년 4월이다. 그런데 홈플러스 측은 2011년 1월에 영업 허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중소상인 측은 "(홈플러스가) 마포구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되기 직전에 재빨리 등록을 신청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도 참석했다. 최 의원은 "근본적으로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간, 골목상권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음에도 중소 상인들이 몸으로 느끼는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다는 것. 망원시장, 합정시장 상인들이 겪는 위기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오진아 통합진보당 마포구 의원은 "옛날 우리 조상은 '보부상끼리는 5리 안에서는 같은 물건을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라며 홈플러스를 비판했다.

중소상인 측은 한누리 창업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합정동 홈플러스가 입점하면) 반경 500m 이내 슈퍼·편의점 등 140개 점포와 가공식품·농수축산 식품 판매점 69개 점포의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이 66.8%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망원시장상인회 조태섭 회장은 자신들의 싸움이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공동체를 위협하는 유통재벌을 저지하는 싸움이야 말로, 경제민주화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중소상인 측은 "시장에서 살아온 힘으로 억척스럽게 살아남겠다"며 합정동 홈플러스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과 함께 촛불 문화제도 열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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