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군 총기 탈취 사건과 관련해 윤광웅 국방부장관의 해임을 거듭 주장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21일, 상임운영위회의에서 "군 기강 해이로 여러 대형사고가 발생했지만, 국방장관에 대한 문책은 못했다"며 "기강 해이를 다잡지 못해서 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늦었지만 윤 장관을 해임시켜 군 기강을 바로 잡아라"고 촉구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총기난사 사건과 공군전투기 추락, 군 기강 해이로 인한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윤 장관의 해임안도 그래서 낸 것"이라고 가세했다.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은 "연이은 군사고가 매우 걱정된다"며 "이번 사고 또한 경계심이 이완돼 발생한 것으로, 철저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 군은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당국은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발표했는데, 사고난 장소인 강릉, 울진 삼척지구는 60년대부터 무장공비 침투가 여러 차례 있던 장소"라며 "대공 용의점에 대해 철저히 짚어봐야 한다"고 북한군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상찬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진정한 군 개혁은 강군을 만드는 것인데, '노무현 군대'는 강군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 정도 군기밖에 관리 못하는 윤광웅 국방장관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윤 장관 해임안을 다시 제출하긴 어려워 보인다. 최전방 GP 총기난사 사건 이후 제출한 윤 장관 해임건의안이 우리당과 민노당의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날도 한나라당은 대통령에 대해 윤 장관 해임을 촉구하는 정치 공세만을 펼쳤을 뿐이다.
오히려 한나라당은 8일부터 13일까지 당 소속 국방위원들이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직접 방문해 노후무기체계 운영 실태와 군의 전반적 복무환경 등을 조사키로 해 비난 여론을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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