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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새 경영진 선출 일정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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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새 경영진 선출 일정 전면 중단

경영진추천위 공정성 시비로…주총도 연기돼 사장직 공백

경향신문 새 경영진 선출을 위해 2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던 경영진추천위원회(경추위, 의장 김택근 출판본부장)의 활동이 공정성 시비로 얼룩지면서 모든 일정이 전면 중지됐다. 경향신문은 15일자로 조용상 현 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최소 8월 말까지 사장직이 공백 상태로 남게 되는 이례적인 사태를 맞게 됐다.

***경추위 의장 "공정성 시비 일어 일정 진행 불가"**

김택근 경추위 의장은 15일 오후 6시 내부 공지를 통해 "경추위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 각 국·실 의견을 다시 수렴한 뒤 추후 회의 일정을 잡겠다"고 직권 통보했다. 이로써 경향신문은 18일 새 경영진 후보 단수 추천,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새 사장 선출, 28일 정기 주주총회 등의 남은 일정들을 전면 중지하게 됐다.

김택근 경추위 의장이 밝힌 대로 각 국·실별 의견을 수렴하고 다시 주주총회 일정을 잡아 15일 경과 뒤 총회를 연다고 해도 경향신문 새 경영진 선출은 빨라야 8월 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가 조용상 현 사장은 15일자로 임기가 만료되자 안팎에 "새 경영진 선출을 위한 일정이 잡힐 때까지 앞으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겠다"고 밝혀 경향신문 사장직은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안에 건설·투자사와 맺기로 했던 'X프로젝트'(현 경향신문 사옥·부지 재개발) 양해각서(MOU) 체결과 다음 달 중 들여오기로 했던 270억원 가량의 초기 파이낸싱 자금 유치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택근 경추위 의장은 1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남은 일정을 강행할 수 없었다"며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으다 보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두 21명의 경추위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김 의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15일 저녁 긴급 회의를 소집해 김 의장의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경추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사원주주 이사회를 소집해서라도 일정대로 새 경영진 선출을 마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경향신문의 최대주주는 우리사주회로, 5명 이상의 이사들이 요구할 경우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다.

***경영진 선출, '이전투구'로 변질 우려**

경향신문 새 경영진 선출이 이처럼 파행을 겪게 된 것은 이에 앞서 14일 오후 치러질 예정이던 후보자 심층면접을 앞두고 경추위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광삼 <현대불교> 사장-고영재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후보에 대해 "1명만 들어올 것"을 의결하면서 비롯됐다.

경추위는 일부 위원들이 "다른 후보인 조용상 현 사장의 경우 혼자 들어와 경영계획을 설명하는데 반해 김-고 후보 쪽은 두 사람 모두 들어와 경영계획을 발표하게 되면 형평성 면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표결을 벌여 14대 7로 1명만 심층면접에 참여토록 통보했다.

그러나 김-고 후보 쪽은 "경영과 편집을 분리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러닝메이트로 응모했는데 이를 가로막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심층면접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조용상 현 사장에 대한 심층면접 일정도 취소됐다.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편집국 모부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조용상 사장께 드리는 글'에서 "사장의 직속기구인 신경영팀에서 지역기자들에게 주총 위임장을 받고 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저녁 무렵에는 논설위원실 일동 명의로 경추위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와 경추위 해산 요구가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편집국의 한 중견기자는 "모두가 회사발전과 언론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을 앞세우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은 파벌을 지어 구성원들을 줄 세우는 형국"이라며 "내부에서 싸우는 동안 독자들과 특히 젊은 후배들이 경향신문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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