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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30선거'때 사조직-외부당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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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30선거'때 사조직-외부당원 동원"

여연 대외비보고서에서 시인, 우리당 "즉각 검찰수사 해야"

한나라당내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4.30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사조직을 동원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22일 밝혀지면서 열린우리당은 선관위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해갑, 사조직이 움직여 승리" "외부 당원도 동원"**

여의도연구소 대외비보고서인 '4.30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별 심층분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경남 김해갑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승인으로 "한나라당 당원 조직과 후보의 사조직이 치밀하게 움직이면서 '김정권 동정론'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사조직 동원을 스스로 시인했다.

이 보고서는 열린우리당의 패인으로도 사조직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정욱 우리당 후보는 고향을 40여년간 떠나 있었고, 동(東)김해의 특성상 외지인이 유권자 80%이상 차지해 신규 사조직 구성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8백명의 진성당원 중 실제 활동가능한 당원은 50명 안팎이고 노사모 또한 20명 정도에 불과하고 적극성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공조직도 거의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김맹곤 전의원의 조직이 와해되고 공천문제를 놓고 우리당 내부 갈등이 선거운동기간 돌입 1주일이 될 때까지 봉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보고서는 "박근혜 대표의 방문시, 창원ㆍ마산ㆍ진해 등지에서 대거 동원된 당원들로 인해 실제 김해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개선사항"이라고 외부 당원을 동원한 사실도 밝혔다.

***"성남에서 가장 열성적인 조직은 의사협회"**

보고서는 의사 출신인 신상진 후보가 당선된 성남중원에선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조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라며 "가장 열성적인 조직은 당 공식조직이 아니라 의사협회였다"고 의사협회의 지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번 4.30재보선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북 영천 지역에서도 기존의 사조직이 와해된 것을 힘든 선거의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한나라당의 기존 당 조직은 박헌기 전의원의 사조직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야로 제각각 갈라지며 와해됐다"며 "한나라당 도당 당직자들이 리ㆍ동 단위로 책임을 맡아 발로 뛰었지만, 농촌지역 외에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포천ㆍ연천 지역에선 당선된 고조흥 후보에게 '제2의 이한동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눈에 띈다. 보고서는 "이 지역에선 이한동 전총리의 영향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번 선거에서 크게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전총리는 뇌물수수사건에 연루돼 이번 선거에 직접 개입할 수 없었지만, 지지세력들은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며 "고조흥 당선자는 향후 지역을 평정하면서 '제2의 이한동 플랜'을 만들어 이들을 포용하는 정치적 기량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당 "불법 인정. 선관위-검찰 즉각 수사해야" **

현행 선거법은 사조직 동원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한나라당의 사조직 동원의 시인에 열린우리당은 당장 "불법을 인정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4.30 재보궐 선거에서 사조직과 외부 당원을 이용했다는 엄청난 불법적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선관위와 검찰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사조직 동원은 현행 선거법상 일절 금지하나 내부가 아니고선 적발할 수 없는 은밀한 불법"이라며 "조직을 동원하면서 음식이나 차량도 동원할 수 있다"고 금품 살포 가능성도 추가로 제기했다.

전 대변인은 "연천, 포천에서는 고교 동창 20명에게 일당을 제공한 사람들이 선관위에 적발되기도 했다"며 "선관위가 명명백백하게 불법을 밝혀내야 하고, 검찰도 과감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설 것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구태와 타락의 선거운동으로 승리한 한나라당은 내부로부터 진상이 드러난 만큼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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