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청장이 이 꿀꿀이죽을 직접 먹어보라!"
서울시내 모 어린이집이 먹다 남은 잔반으로 만든 '영양죽'을 아동들에게 제공한 일명 '꿀꿀이죽 사건'에 분통을 터트리던 학부모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구청장의 직접 사과와 추후 조치는커녕 25일이 지나면 당장 1백여명이 넘는 아동들이 오갈데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학부모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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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의 학부모들은 22일 오전 빨간 티에 청바지를 맞춰 입고 피켓, 현수막, 사건을 알리는 전단지등을 꼼꼼하게 챙겨 강북구청 앞으로 모였다.
이날 무더운 날씨를 예상해 노란 손수건까지 챙겨온 이들은 연신 땀을 훔치며 콩을 넣은 페트병과 '임시 강북 어린이집 안정적 운영 보장하라' '꿀꿀이죽, 구청장은 직접 사과하라'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양심고백을 했던 교사 4명도 참석해 노래와 율동으로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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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씨는 "구청에서는 이 어린이집을 A급 시설이라 해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4년 동안이나 맡겨왔는데 완전히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며 "꿀꿀이죽 뿐 아니라 이 어린이집의 원장은 해당 자격증도 없고, 영양사 고용의 의무도 어기고 심지어는 부모들에게 아이들 상해보험비를 받아놓고 본인 소유건물의 화재보험만 드는 등 비리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구청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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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래떡, 돈까스, 칼국수, 김밥 재료등으로 '꿀꿀이죽'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다 "정말 이런 것들을 아이가 몇 개월동안 먹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이번 사건은 여러분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민간 어린이집의 보편적인 문제고, 아동의 보육은 시장에 맡길 게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28일 여성부 업무보고 때 강북구청에 대한 조치를 강력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시도했던 이날 강북구청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강북구청측은 현재 K어린이집에 '시정명령' 조치를 취했으며 "사법적 판단 없이 강력한 조치는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고 이에 학부모들은 "K어린이집의 즉각 폐쇄'와 함께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구청장의 직접 공개사과, 구립 어린이집 건립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23일에도 강북구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광화문종합청사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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