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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시장 고가제품으로 승부하라’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65>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모터쇼를 보고

경제가 불안한 빈국으로 알려진 남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저가품보다는 고급상품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개장한‘2005 부에노스아이레스 제3회 국제모터쇼’ 에서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인 벤츠, BMW, 페라리, 알파 로메로, 포드, 혼다, 닛산, 도요타, 르노, 폭스바겐 등의 회사들이 전시한 차량은 최신형 고급세단을 비롯하여 레저용 고급 4륜 구동차 등이 주류를 이루어 고급 차로 아르헨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를 부에노스아이레스 전시회에 출품한 이탈리아 본사의 한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냐”는 필자의 질문에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큰 규모”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독일의 벤츠와 BMW사도 대형부스를 마련, 각각 20여대 이상의 최신모델을 내놓아 전시장을 찾은 아르헨티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에노스아이레스 모터쇼에서는 전통적으로 남미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유럽의 르노, 폭스바겐, 푸조 등의 약진보다는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의 공격적인 시장공략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일본은 혼다, 스즈키, 닛산, 도요타 등이 전시장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여 각종 미래형 컨셉카를 비롯, 농장용 트럭에서부터 고급세단과 스포츠카, 경주용자동차등을 대량으로 내놓아 남미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각 부스마다 각 차량의 특성을 살린 시뮬레이터를 설치,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실재로 차량을 운전해보는 것 같은 가상체험 시간을 갖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한국은‘기아 아르헨티나’사가 유일하게 4대의 자동차를 전시해 자동차 강국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아직까지 한국은 남미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뿌 판매담당자는 “중저가 자동차에 승부를 걸었던 지난해에 비해 세단과 레저용 자동차인 소렌토와 카니발에 승부를 건 금년에는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금년에는 중형세단인 ‘오피러스’를 전략상품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일본을 능가하는 공격적인 판매방식 선택’**

기아는 아르헨티나시장에서 전 제품구매자에게 금년부터 3년 혹은 10만 킬로미터 보증기간을 설정, 일본 자동차들과 경쟁을 할 계획이다. 또한 기아자동차의 트럭이 아르헨티나 농장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농장지역 대리점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기아는 특별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오피러스’ 구매자에 한해서 파격적인 판매방식인 주행거리 제한 없이 5년 동안 보증판매실시를 선언, 고객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엘라 까바냐 기아차 홍보담당은 “기아 차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유럽의 유명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향상되었으나 그동안 보증기간이 짧아 고급고객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고 밝히고 “이제는 보증기간을 대폭으로 늘여 고급 차 시장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모터쇼에 자사제품을 출품하지는 않았지만 현대 아르헨티나 역시 소형차보다는 중형 및 고급승용차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저가보다는 고가의 고급품을 아르헨시장 공략상품으로 삼아야 승산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남미시장을 휩쓸고 있는 일본 차에 비해 한국은 판매방식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도요타는 물론 다른 회사들도 본사가 직접 판매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까지 현지인들에게 수입과 판매를 일임, 수입상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번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모터쇼를 기획한 아르헨티나 자동차생산협회는 “지금까지 비정기적으로 운영해오던 전시회를 격년제로 바꾸어 국제모터쇼 일정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모터쇼를 포함시켜 세계적인 이벤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모터쇼를 미국의 디트로이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자동차메이커들과 전자회사들은 남미시장을 보는 시각과 전략상품 판매방식을 세계적인 회사들처럼 보다 더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

사진 설명

1. 2005.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모터쇼 전시장 일부의 모습. 주최측은 이 전시회를 세계일류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길

2.벤츠와 BMW 등 고급차는 언제나 불황을 모르는 인기상품이다.

3.한국 차로는 유일하게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아 아르헨티나 전시장.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기아의 오피러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유럽인들에게 아직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차의 대명사‘비틀’도 이번엔 고급형으로 변신을 했다.

5.스즈키의 미래형 컨셉카도 젊은 층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6.푸조사의 컨셉카. 특히 한 모양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7.르노사가 출품한 미래형 컨셉카.

8.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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