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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 서로 ‘네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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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 서로 ‘네 탓이야’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54>

***아르헨 외무 “전략적인 동반자관계 개선을 위한 과정일 뿐” 해명**

전통적으로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유지했던 남미의 맹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유엔 등지에서 불협화음의 마찰음을 내고 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가 자국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고 눈을 흘기고 있는 상황이며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이 ASO(미주기구) 사무총장 후보에 칠레 내무장관 호세 인술사를 공개적으로 밀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브라질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은 물론 미주기구 사무총장까지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불편한 관계가 알려진 건 지난달 초 브라질 언론들을 통해서였다. 당시 브라질 언론은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러시아와 브라질로부터 대량의 무기구입을 놓고 아르헨티나가 딴지를 걸고 있다며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갈등설을 보도했었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라질이 남미는 물론 중미에서까지 주인행세를 한다고 눈을 흘기고 있다. 이와 같은 양상은 지난달 말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브라질 방문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남미맹주 행세를 하자 “미국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에서 브라질의 중재를 원하지 않는다"며 룰라의 발언을 제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카사로사다(대통령궁) 공보실관계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관계에 대해 “키르츠네르 대통령은 브라질의 일방적인 남미주인 행세에 피곤해하고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과의 관계에 공동보조를 취해야 할 브라질이 두 손을 놓고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서운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키르츠네르 아르헨 대통령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개인적인 성격차이로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로 인해 키르츠네르 대통령은 브라질을 제치고 칠레의 라고스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과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브라질의 독주를 견제할 새로운 동반자구축이라는 새로운 전략이라는 것이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동반자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국제사회의 모든 것을 독식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아르헨티나 정부측의 주장이다.

전통적으로 남미에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 비해 4배 이상의 인구에 무역규모와 국민총생산 등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왔지만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입김이 남미를 이끌어왔던 게 사실이었다. 이는 중남미전역이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데 비해 브라질만이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 상대적으로 라틴어권 장악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브라질 입장에서 보면 어찌되었거나 ‘남미의 맹주는 브라질’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국제사회에 알리자는 것이며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이런 브라질의 태도가 결코 양국관계는 물론 중남미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라파엘 비엘사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최근 내외신 기자회견장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갈등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양국이 전략적인 동반자관계를 성숙시키는 하나의 과정일 뿐, 갈등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만큼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남미국가들간의 문제는 남미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할 사안으로 워싱턴이나 서방 언론들이 남미문제를 자신들의 의도대로 재단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외무부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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