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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장지연 기념비’ 건립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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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장지연 기념비’ 건립 전격 취소

김상웅 독립관장, “친일행적 예상외로 심각”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이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의 <황성신문> 게재 1백주년을 기념해 독립기념관 안에 건립하기로 했던 위암(韋庵) 장지연 기념비 건립사업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기념관은 지난해 말 2005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시일야방성대곡’이 1905년 11월 20일자 <황성신문>에 게재됐던 점을 감안, 자체적으로 오는 10월 말쯤 독립기념관 안에 1백주년을 기념하는 비석의 건립을 검토해 왔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신문과 소장학자들이 장지연의 친일행적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발표하며 끊임없이 논란이 일자 최근 기념비 건립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와 관련해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은 13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위암 장지연은 을사조약 체결 직후 ‘시일야방성대곡’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일로 그동안 언론인들의 사표로 여겨져 왔었지만 최근 발표된 각종 연구 성과물에 따르면 친일행적 또한 예상외로 심각했던 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독립기념관 안에 기념비를 건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들어 이를 모두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단법인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창열)는 독립기념관의 이번 결정과는 무관하게 서울 종로2가 옛 <황성신문>터(현 영풍문고 자리)에 ‘시일야방성대곡’ 1백주년을 기념하는 ‘논설비’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지연의 묘소가 있는 경남지역의 언론사들은 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공동대표 강창덕·김애리)이 지난 7일 ‘신문의 날’에 앞서 공문으로 묘소 참배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올해 묘소참배 행사를 갖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정남기)도 매년 ‘장지연 상’ 시상식에 상금 3천만원, 행사비 1천여만원 등 모두 4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왔으나 장지연의 친일 논란이 계속 확산됨에 따라 이의 지원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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