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12일 일본내 극우단체로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은 북한 공작원"이라는 망언을 한 데 대해 "개가 짖으면 그대로 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해찬 "개가 계속 짖으면 동네사람들이 시끄러워 싫어해"**
이 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새역모가 종군위안부는 북한 공작원이라고 막말을 했다'는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의 질의에 "서양 속담에 개가 짖으면 그대로 둬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개가 계속 짖으면 동네가 시끄러워져서 동네 사람들이 싫어할 때까지 그대로 두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일본도 계속해서 망언을 하면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에서의 평가가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의 극우인사'를 '개', 국제사회를 '동네사람들'에 비유한 것으로, 전날 답변에도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를 향해 "품격이 떨어지는 극우파"라고 비판한 것보다 한층 강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해찬 "일본의 군국주의 세계가 용납하지 않을 것"**
이 총리는 이어 "일본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일본사회의 우경화된 사회 풍토가 가장 큰 배경"이라며 "또 일본 외교를 이끌어 가는 외교 지도부의 미숙함이 큰 원인"이라고 일본 외교라인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총리는 앞선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의 질의에서도 "일본은 90년대 중반 이후 빠른 속도로 극우적인 우경화를 보이고 있고, 시민사회와 언론도 비교적 균형을 잃어가는 양상"이라며 "무라야마 수상의 사회당 정부가 끝난 이후부터 급격하게 우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일본이 군국주의로 가는 것은 세계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령 한반도에 대해 영유권 분쟁 일으킬 경우 한반도에 있는 세계 기업인들이 일본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겠냐. 일본의 저열한 미숙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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