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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극복국민재단의 아주 '특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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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극복국민재단의 아주 '특별한' 선물

"문화도 나누고, 일자리도 늘리고"

"와~~선생님!! 우리 잘했어요?"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낸 아이들은 객석으로 내려와서도 흥분의 도가니다. 갖가지 색깔의 조명으로 달궈진 무대,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후레쉬, 자신의 손짓 몸짓에 따라 환호하는 관객...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무대의 환희가 실감이 안 나는지 아이들은 연신 즐겁다.

<사진 1>

***'신나는 문화학교'의 "도시락만으론 살 수 없다!" 선언**

12일은 실업극복국민재단(이사장 강원용)이 지난 해 10월부터 삼성증권으로부터 4억7천만원을 지원받아 6개월간 진행한 '신나는 문화학교' 프로젝트의 결실을 선보이는 날이다.

신나는 문화학교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해결하는 등 반(半)실업상태인 문화예술분야의 청년종사자들이 문화교사로 나서 우리사회의 빈곤∙소외지역의 아동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즉, 소외계층의 문화욕구 충족과 문화·예술에 재능있는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사진 2>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7월 문화예술 일자리 만들기 사업단(자바르떼, JOBARTE)을 구성, 47명의 교사를 선발하고 교육내용을 기획했다. 재단 측은 지난해 4월에도 교보증권의 후원으로 실직 여성가장을 위한 간병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아이들의 소외·박탈감을 문화예술로 치유"**

사업단의 김영석 과장은 "이번 사업의 취지는 사회가 그동안 시장에서 돈을 받을 수 없었던 분야인 제3영역(예술, 복지, 환경등 사회∙공익 영역)에서 실업자의 특성에 맞게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발된 교사들은 주로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지역의 청년 예술가"라며 "교육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을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자기 표현하기'로 치유·정화하고, 자신의 삶의 주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사진 3+사진4>

서울, 인천, 안산, 시흥등 서울·경기권에서 시작한 '신나는 문화학교'는 그동안 지역 공부방, 자활후견기관, 실업단체와 함께 음악, 미술, 연극, 사진, 댄스, 문학, 영상등 14개 장르의 1백여개의 강좌로 1천여명의 아동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했다.

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에서 일하다 합류한 이은진 국장도 "아이들이 발표회를 통해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자신의 활동을 검증받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라며 "청년예술가들도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창작 역량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리잡히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예산 부족,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절실"**

그러나 이 사업의 한계나 문제점은 없을까? 문제는 역시 예산이었다.

김영석 과장은 "인건비와 사업비를 제외하고 교사들에 대한 순수 임금은 월 80만원으로 낮은 편이고, 기업 지원도 한시적이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사업 환경 조성에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관광부도 최근에 와서 빈곤소외층의 문화소외를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관련법이나 정착한 제도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5+사진6>

이은진 국장도 "현재 문화학교가 자리잡은 각 지역의 공부방등은 내부 인테리어나 컴퓨터 시설이 열악하다"며 "재단은 적어도 2-3년은 사업을 지속하고,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예산이 제일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번다고 늦게 들어오는 엄마, 아빠와 학교 끝나면 학원 간다고 뿔뿔이 흩어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집에 오도카니 남을 아이들에게 '신나는 문화학교'는 아주 '특별한' 선물로 보였다.

12일 동덕여대 춘강홀에서 강북 지역의 발표회를 마친 신나는 문화학교는 오는 19일 5시 관악청소년회관에서 강남 지역의 발표회를, 26일 인천동구청소년수련관 5층 대공연장에서는 인천 지역 발표회, 31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안양 지역 발표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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