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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새이사장 기습 선정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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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새이사장 기습 선정 시도

남덕우·신현확 전총리 물망, 부산노조 “강제로라도 저지”

부산일보의 대주주인 정수장학회가 오는 5일 임시 이사회를 연 뒤 새 이사장을 기습 선출하려 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일보노조와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당일 임시 이사회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수장학회, 비밀리에 임시 이사회 개최 추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위원장 김승일)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이사·이사장직 사퇴서를 수리했던 정수장학회는 최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가운데 오는 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장을 선출하려 하고 있다. 더욱이 차기 이사장 후보로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남덕우·신현확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어 부산일보노조와 지역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남덕우 전 총리는 올해 81세로, 박정희 정권 시절 재무부 장관을 거쳐 유신 막바지인 74년부터 78년까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으며, 신군부 집권 초기인 80년부터 82년까지 국무총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남 전 총리는 지난 96년부터 동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박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신현확 전 총리는 올해 85세로, 70년 중·후반 9대·10대 공화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78년에는 남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그리고 79년 12월에는 국무총리에 임명돼 신군부가 들어섰던 80년 헌법개정심의위원장을 역임했다. 신 전 총리는 현재 대한민국헌정회 고문과 한·일협력위원회 명예회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정수장학회는 지난 정기이사회에서 박 대표의 이사·이사장직 사퇴서를 수리하면서 차기 이사장의 경우 정관에 따라 2개월 이내에 적임자를 물색한 뒤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임명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일보노조 “3일만에 기만 들통, 상경 저지투쟁 벌일 터”**

정수장학회의 이같은 시도가 사실로 밝혀지자 그동안 재단이사회의 전면 개혁과 언론사 소유지분 전량 사회환원 등을 주장해 왔던 부산일보노조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3일 저녁 '그때 그사람들 용납 못해"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서를 내고 “재단은 박 대표가 이사장직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기습적으로 밀실 이사회를 연 뒤 유신·군사독재에 부역한 인물을 이사장에 앉히려 했다”며 “이는 박 대표가 우려했던 대로 배후에서 재단을 조종하다가 때가 되면 다시 이사장으로 복귀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이어 “이제 노조는 지금까지 지켜온 평화적 투쟁 방침을 고수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조합원의 뜻을 모아 밀실·기습 이사회 저지와 유신과 군사독재 세력의 재등장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승일 지부위원장은 “남덕우·신현확 전 총리 가운데 누가 새 이사장에 임명되든 이는 박 대표와 별 차이가 없는 공허한 일”이라며 “박 대표와 정수장학회가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사회적 저항을 스스로 불러들인 만큼 당일 강력한 상경 저지투쟁을 통해 부산일보와 지역 시민단체의 의사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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