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11명, 수십조원대 땅 440만평 보유"

여야1백69명 의원 '친일파 재산환수법' 발의

대표적인 친일파인 송병준과 이완용 등 주요 친일파들 11명이 일제시대 약 4백40만평의 토지를 보유했으며 현시가로 수십조 원대의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완용 1백6만평, 송병준 1백61만평 보유"**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1월7일부터 한달여간 조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국회 법사위가 민족문제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월7일 1차발표에서 밝힌 95만평보다 약 3백45만평이 늘어난 수치로 최 의원은 "해당 토지가격이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하는 데 앞장섰던 이완용은 경기도 김포군 일대 80만평을 비롯해 경기도 광주군 일대 9만평, 고양군 일대 8만6천평 등 총 1백6만평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미조약에 앞장서 '정미7적' 중 한명인 송병준은 경기도 고양군 일대 70만6천평과 경기도 용인군 일대 51만여평, 부천군 일대 임야 21만평 등 총 1백61만9천평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백62만여평의 토지 기운데 56만8천평은 송병준의 아들 명의로 돼있다.

이밖에도 을사조약을 체결 당시 군부대신이었던 이근택이 경기 여주군에 16만평, 이근택의 형인 이근호가 충북 음성군 등에 34만평, 한일합병조약에 참여했던 윤덕영이 충북 음성군 등에 27만평, 민병석이 8만8천평 등 친일파 11명이 총 4백38만5천평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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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1백69명 재산환수특별법 발의**

최 의원은 "그 동안 이완용 후손이 총17건의 토지반환소송을 벌였고, 경기도 광주군 도척면 소재 토지 소유권에 대한 재판에선 승소해 토지를 찾아갔다"며 "송병준의 후손도 지금까지 총4건의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진행중인 부평미군부대부지에 대한 소송은 그 대상이 13만평으로 공시지가만 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잇따른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찾기' 소송에 대한 시급한 대응 필요성을 밝혔다.

이에 최 의원은 이날 여야의원 1백69명의 서명을 받아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찾기 소송에 결정적으로 제동일 걸릴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당론으로 의원 전원이 서명했고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박계동, 이해봉, 주성영, 김성조, 배일도 의원 등 6명,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김홍일, 이상렬 의원 등 3명, 자민련에서는 류근찬 의원이 서명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