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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당기위 '폭행 당직자' 구명에 당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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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당기위 '폭행 당직자' 구명에 당원들 반발

"탈당하고 싶은 심정" , 여성 당원들 울분 토로

민주노동당이 끝내 '여성당직자 폭행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제명된 바 있는 K모, C모씨의 손을 들어줬다.

'여성당직자 폭행 사건'은 지난해 8월 중앙당 간부였던 K모, C모씨가 민주노총과의 수련회 자리에서 여성당직자 A모씨가 호칭 없이 상근자 이름을 부르자 "선배를 몰라본다"며 술에 취한 채 안주그릇을 던지며 A씨의 상체를 발로 차고 맥주병을 깨휘두르며 위협을 가한 사건으로 당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었다.

***민노당 당기위 "폭력은 잘못이나 친목 술자리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

민노당 중앙 당기위원회는 24일 발표한 최종판결문에서 "이는 당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기는 하나, 여러가지 사정을 종합 판단해 당원의 자격만은 유지시켜 반성의 기회를 부여, 자격정지 4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우발적인 사건이라도 폭력행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는 1심의 '제명'방침을 뒤집은 이유로 중앙당기위는 ▲대중조직과 대회협력실간의 친목을 다지는 술자리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했으며 ▲재심신청인들이 이전에 이와 유사한 폭력행사의 전력이 없었고 ▲사건발생후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으며 ▲사건발생후 즉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준기 중앙당기위원장은 이와 관련, "판결에 대해 당원들이 여러가지 의견을 가질 수는 있으나 이번 판결은 최대한 진보정당의 정신을 반영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원들 "탈당하고 싶은 심정"**

그러나 이같은 중앙위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은 25일 민노당 중앙당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었던 중앙당 여성위에 대한 항의방문을 갖는 등 강력 반발했다.

최현숙 전 여성위원장은 "핵심 간부일수록 더 엄중한 판단이 필요했음에도 중앙 당기위는 이러저러한 명분을 만들어 형량을 약화시켰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탈당해버리고 싶은 심정이나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 더 노력해보기로 했다. 당원들은 현재 이 상황에 대해 그 정도로 열패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당 여성위원회에 관해서도 "여성위는 사건에 대한 논란뿐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2차, 3차 가해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한번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중앙당 여성위원장의 침묵이 당내 여성들의 입지를 축소시키는데 한 몫 했을 것"고 비판한 뒤, "향후 강화될 당내 기구(성폭력대책위)에 대한 책임 또한 현 중앙당 여성위가 맡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박인숙 여성담당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당 최고지도부가 공식적인 당기위 결정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한 뒤, 중앙당 여성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몰라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봉화 서울시당 여성위원은 "당내 폭력사건과 이 판결로 인해 진보정당으로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됐다"며 "당헌당규상 당기위 결정에 대한 어떠한 불복도 못하게 만들었다면 그것까지 감안한 판결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현재 민주노동당 당원게시판의 추천 수 1위의 글은 "탈당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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