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파업 참가자 검거에 나선 경찰이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관용차량을 수색해 민노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저녁 7시경, 국회 건너편 현대캐피탈 건물 앞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의 소나타 차량을 강제로 세워 트렁크를 열어보는 등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천 의원의 차에 공무원노조 수배자가 타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불가피하게 차량을 수색했으나 천 의원은 타고 있지 않았으며, 수배자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천영세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운전자가 국회 사무처 신분증을 제시하고 천 의원의 차량임을 밝혔는데도, 경찰이 무리하게 수색을 벌였다"며 "문제는 의원에 대한 권위 훼손이 아니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비이성적 탄압 와중에 발생한 사태이기에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동당은 이 사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는 단순히 경찰서장이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고, 모든 사태의 책임자인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사흘전부터 민주노동당 당사 주변에는 경찰이 겹겹이 배치되고, 출입하는 당직자들에 대한 검문검색 등 사찰이 이뤄졌다"며 "또, 틈만 나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말하는 정부가 임명직 단체장에게나 가능한 위압적 태도로 민노당 구청장에 대한 고발 조치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청장의 징계 거부 이유만으로 고발하겠다는 것은 장관의 법률적 무지인가"라며 "구청장을 고발하면 우리도 허성관 행자부 장관을 고발하고 국무위원 파면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은 자신의 강령과 공약에 의해 얼마든지 정부와 다른 입장을 갖고 행동할 수 있으며, 공무원노조는 민노당이 창당 때부터 해왔던 얘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17일 열리는 국회 행자위에서 공무원노조 문제를 따지고, 24, 25일에 걸쳐 최고위원회와 의원단등 당 지도부가 직접 거리로 나서 시민들을 상대로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법안과 공무원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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