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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헌혈 대가로 진공청소기, 명절 상품권 등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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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헌혈 대가로 진공청소기, 명절 상품권 등 받아"

우리당 김성곤 의원 주장, 국방부 "일부 부적절한 지원 사실"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이 "입영장정의 헌혈 대가로 적십자사 사업비 예산을 지원받은 일부 군부대가 이 예산을 군 시설구비 등 부적절한 곳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군부대 매혈 의혹과 관련해 일부 군 부대가 대한적십사로부터 장병 헌혈을 대가로 정기적으로 억대의 공사비와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4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군 부대가 장병 헌혈을 통해 각종 물품을 제공받기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군 '매혈'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회식비, 체육대회 경비, 진공청소기, 명절 상품권 등 지원받아"**

김 의원은 이날 국방부 국감에서 "적십자혈액원과 국방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일부 군부대가 이를 수수해 군 시설을 구비하거나 기타 부적절한 용도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군부대가 장병 헌혈과 관련해 지원받은 금품 및 물품은 306보충대 도로포장 및 전기승압공사, 부대 체육대회 경비 및 회식비 지원, 부대비품 및 대형진공청소기, 난방비 및 명절 상품권 등"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체 헌혈인구의 30%가 군인인 점을 감안하면 적십자 혈액원이 군부대 헌혈장병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것이 헌혈 장병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부분에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관행적인 부당행위가 아무런 문제 의식없이 행해져 왔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각군 감찰 및 헌병에서 8월28일부터 9월1일까지 3일간 진상조사를 하였다고는 하나 그렇게 짧은 기간에 10여년 넘게 지속된 관행에서 초래된 부조리가 모두 적발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한 지원된 물품의 관리가 각 부대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지 제대로 된 감시와 통제가 미흡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적십자사 등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부는 사용(私用)의 혐의가 있는 만큼 철저히 가려내서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동일사례 재발방지. '사랑의 헌혈운동'에 적극 동참"**

이에 국방부는 국정감사 도중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군에 지원된 대부분의 경우는 적십자사가 사업비 예산에서 적법하게 지원된 것"이라고 우선 주장한 뒤, "일부 부대에서 헌혈대가로 부적절하게 지원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시인했다.

국방부는 "향후 동일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외부기관 및 개인으로부터 일체의 부당한 금품을 접수하지 않도록 위문금품 접수 및 관리지침을 보완하여 이를 철저히 준수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방부는 "장병들의 헌혈이 감소될 경우 혈액수급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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