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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 명운걸고 국보법 폐지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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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 명운걸고 국보법 폐지 막겠다"

폐지반대당론 확정, 김용갑 "폐지막으면 김덕룡에 대한 감정 풀겠다"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에 대해 "당의 명운을 걸고 막겠다"고 선언해 폐지로 당론이 모아지고 있는 여당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국보법 폐지를 주장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6일 오후 긴급 의총을 소집하고 당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발언한 18명의 의원들은 "예외가 없었다"는 전여옥 대변인의 표현대로 국보법 폐지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단 한줄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김용갑 의원마저도 "어떤 형태로든지 국보법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당론이 개정으로 모아지더라도 따르겠다"고 말하는 등, 한나라당은 국보법 폐지를 저지하기 위해 오래간만에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

박근혜 대표는 "지금 국보법으로 인권이 유린되거나 하는 경우가 없는데, 굳이 폐지하겠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국보법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고, 폐지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큰 구멍이 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필요하다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며 "이것이 한나라당이 존재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당의 명운을 걸고 개정을 통한 국보법 존속을 위해 단결된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며 개정과 존속을 위한 소위원회(위원장 김기춘)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개정안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용갑, "폐지만 막는다면 개정안에 찬성"**

이날 의총에서 폐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보수성향의 의원들 경우엔 총력 투쟁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 의원들은 당 차원의 구체적인 액션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용갑 의원은 "나는 개정에 대해선 반대했고 철저한 존속을 원했었다"면서도 "당론이 개정으로 모아지면 찬성하겠다. 왜냐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국보법이 필요한데 지금은 아주 절체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김덕룡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해오기도 했던 김 의원은 "김덕룡 대표가 국보법 폐지만 막아준다면 그 동안 김 대표에게 갖고 있던 모든 감정을 풀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방호 의원은 "국회에서 폐지를 반대하고 모든 투쟁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기춘 의원은 "내일 전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규탄 성명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창 의원은 "박 대표가 대통령에 면담을 신청해 이 문제에 대한 국민의 뜻을 전달해야 된다"고 말했고, 김재원 의원은 "한나라당이 탄핵 이후 너무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 이 문제를 정치적인 아젠다로 선정해 대책기구를 만들고 결의문을 채택해 당의 입장을 확고히 가져가자"고 지도부 차원의 구체적인 액션에 대한 주문이 쏟아졌다.

***원희룡 "폐지론자들의 무책임성에 대해 운동을 전개해야"**

그간 전면 개정 혹은 대체 입법 등을 주장했던 소장파 의원들도 폐지반대를 주장하며 당 지도부를 지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주장하는 내란죄와 간첩죄는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비내란죄, 비간첩죄 등 합법 공간을 교묘히 이용해 조선노동당이 공산주의를 지원하고 선동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폐지론자들에게 수없이 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토론과 전면 폐지론자들의 무책임성에 대해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폐지론자들을 비판했다.

원 의원은 "그 동안 국보법의 희생자들에 대해 한나라당이 외면해 온 것은 앞으로 극복해야 될 과제"라고 덧붙였지만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라고 국보법 존속을 주장했다.

소장파 의원들 중심의 '새정치 수요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도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폐지에 대해선 절대적인 반대 여론이 높았다"며 "여당이 민생경제를 뒤로하고 국민들을 이념대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크게 유감이다. 노 대통령은 어려울 때마다 외줄타기를 했는데 국보법 발언도 그 일환"이라고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정략으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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