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을 적극 환영하며, "듣기도 지겨운 '국가정체성'과 '탄핵'을 또다시 운운하는 한나라당은 시대를 역행하는 꼴불견"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노회찬 의원은 "한나라당이 마지막까지 국보법을 싸안고 있다면 국보법과 함께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고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노회찬 의원은 6일 국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보법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발표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대단히 바람직하고 책임있는 소신을 보여준 것"이라며 노대통령 발언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혔다. 노 의원은 "전직 대통령인 YS는 논란이 됐던 1989년 당시 '전면폐지'를 주장하고, DJ도 '폐지 후 대체입법'을 주장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국회가 전면폐지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면폐지안에 서명한 의원은 1백3명으로, 노 의원 등 민주노동당은 노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열린우리당이 대거 폐지에 합류하면서 국보법 폐지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이어 "이 기회에 이재오, 김문수, 권오을 등 과거 민중당ㆍ민주당 출신들은 비록 현재 한나라 의원 신분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원래 목소리를 내서 한나라당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의지를 밝히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들의 정체성이야말로 훗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한나라당내 폐지파 의원들을 압박했다.
그는 또 "특히 이규택 의원이 탄핵 운운했는데, 한나라당은 정말로 온 국민의 분노 속에 침몰할 뻔했던 3월12일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냐"며 "한나라당이 마지막까지 국보법을 싸안고 있겠다면 한나라당은 국보법과 함께 박물관으로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폐지 이후 보완 논의로 시간을 끌지 말고 추석 전에 말끔히 처리하고, 한나라당은 박물관에 갈 것인가 계속 여의도에 남아있을 것인가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며 "열린우리당은 이제 눈치보기에 급급해 일부 독소조항을 형법으로 옮겨 존치시키려는 정치적 타협을 시도하지 말고 하루빨리 당론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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