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정동화(58) 의원이 24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정동화 의원만 구속영장**
정 의원은 지난 6월 1일 의장후보로 출마한 박모(66) 의원으로부터 지지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2000년 의장단 선거에서도 의장후보자인 최 의원으로부터 3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시의원 3명 중 배영우(54)의장과 최모(53) 의원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배 의장은 제4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둔 지난 6월 말 부인 김모(50.구속)씨를 통해 의장 당선을 부탁하며 정한식(47)의원에게 현금 1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한 혐의로, 최 의원은 2000년 6월 제 3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 정동화, 정한식의원에게 3백만원씩 건넨 혐의로 지난 23일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판사는 이들에 앞서 열린 정동화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정 의원의 혐의를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이들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 의원은 신병을 이유로 이날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미뤄 25일께 구속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부패, 너무 빨리 왔다"**
민주노동당은 여전히 이에 대한 쇼크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며, 당원게시판에는 성토와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사태의 원인에 대한 분석글도 이어졌다.
아이디 '허영구'는 '민주노동당, 벌써 부패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올 것이 왔지만 너무 빨리 왔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정당의 수백억에 비하면 티끌에 불과하다고 우리는 애써 변명할지 모르지만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고 사람들은 많은 실망을 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헌신만으로 권력을 잡을 수 없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민주노동당도 별 수 없이 정치자금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몇 번 해보면 기존 정당들에 포섭되는가 아니면 민주노동당에 남는가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선거 판은 온통 돈과의 전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2012년 집권 목표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그 과정에 충실하는 일이 필요하다. 권력은 그 결과다"라며 "절대권력뿐 아니라 내용 없이 권력목표에만 절대적으로 기대는 정당이나 조직 역시 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새롬이'는 "이는 단순히 당의 성장이 아닌, 지방의원에 대한 지원과 감시의 총체적 부실 속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활동가, 조합원, 운동권이면 만사오케이일 정도로 허술했던 공직후보 검증장치, 활동비에도 모자라는 지방의원들의 보수가 상징하듯 무관심에 가까운 지방의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사태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운동권 출신이기 때문에 헌신성으로 버틸 수 있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고 또다른 부정부패를 양산시키는 것"이라며 "단순히 선거 때 특별당비를 걷어서 지원하는 것뿐이 아니라 전반적인 당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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