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반대당론과 한나라당과의 공조 의혹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반발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민노당, "행정수도 건설, 한나라당과 다른 이유로 반대"**
민노당은 12일 예정되었던 '대안 발표'를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다음 주로 연기하고, 대신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의 반대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민노당은 반대의 이유로 ▲절차적 문제 ▲균형적 국토발전 효과 미비 ▲투기로 인한 지가상승과 이로 인한 서민들의 생존기반 붕괴 우려 ▲과다 비용 지출 가능성 등을 들면서, "한나라당은 국민부담, 졸속 추진, 국론분열, 경기남부와 충청권 투자 집중 가능성, 안보 및 외교상의 부정적 영향등을 들며 반대하지만, 수도건설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는 '원죄'로 인해 확실한 공식적 찬반입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정부와 여당에 딴지걸기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찬성이든 반대든 1백21석 정당답게 명확한 당론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후, 당내 '반대당론'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서는 "의견수렴 등 절차를 문제삼는 당원도 있고, 수도 이전을 찬성하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당 "행정수도 이전은 민노당 총선 공약"에 민노 "현 진행되는 충청권 모델로는 안돼"**
박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김형식 대변인이 11일 논평에서 "'원주민의 피해 없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민주노동당의 17대 총선 충북 지역 공약이었다"며 "이 공약은 누가 봐도 신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한 것임에도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과 함께 신행정수도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총선 때는 수도 이전으로 수도권 과밀해소와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약으로 제시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판단이 달라진 게 아니라 현 진행 모델로는 수도권 과밀해소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정수도 이전 모델 검토, 아직 안 끝났다"**
한편, 채진원 정책국장은 민주노동당의 대안 제시가 연기된 것에 대해 "사실 행정수도 이전 모델에 대한 내부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원래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8월 말께쯤 최종당론을 정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발표시점과 맞물려 당 지도부가 성급히 입장을 발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당내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견은 반대가 확실하다"며 "당원들의 찬반토론회등을 통해 최종당론의 확정과정을 거칠 예정이지만 이는 형식적인 절차 과정일 뿐 반대당론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당 게시판에는 중앙당의 '반대당론'에 "여론수렴과정 없는 성급한 결정"이라며 반발하는 글이 이어지는 등 민주노동당은 당분간 '반대 당론 결정'으로 인한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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